당 태종 이세민 때문에 世자를 못 썼다. (피휘)한눌 이야기 - 깜박 잊은 우리말, 우리 역사세대(世代)는 世와 代의 합성어다. 어학사전에서는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모든 글에서 세(世)자는 대(代)자로 바꾸어 썼다. 이를 피세작대(避世作代)라 한다. 즉 세(世)자를 피해 대(代)자로 바꾸어 쓴 것이다.
이를 피휘(避諱)라 했다. 피휘의 예를 들어보자. 치세(治世)는 치대(治代), 세종(世宗)은 대종(代宗)으로 고쳤다. 민(民)자도 바꾸어 민부(民部)를 호부(戶部)라고 했다.
이를 어길 경우 멸족의 화를 당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몇 세(世)라는 말도 몇 대(代)로 바꾸어 쓰게 되었다.
불교 사찰에 관세음(觀世音)보살이 있는데, 이 역시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이름을 피휘하기 위해 세(世)자를 빼서 관음(觀音)보살로 부르게 되었다.
당 태종 이세민의 침략을 물리친 고구려의 대막리지 연개소문의 맏아들 이름은 연남생(淵男生, 634~679)이다. 당에 투항해 조국 고구려를 멸망시킨 매국노로 당나라에서 묻혔다. 그는 당 고조 이연(李淵)의 휘 ‘연(淵)’을 피해서 성을 천으로 바꾸어 천남생(泉男生)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시 광진구와 구리시 사이에 있는 산을 역사적으로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아단(阿旦)’산이라 했는데,
태조 이성계의 휘가 ‘단(旦)’이기에 피휘하기 위해 대신 모양이 비슷한 ‘차(且)’로 고쳤다가 음만 빌려와 아차산(峨嵯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1960년대 한글 학자 한 분의 잘못된 방송으로 오늘날까지도 엄청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본인을 중심으로 상대하세(上代下世)라 하나, 世는 代에 앞서 써졌던 말임을 유념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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