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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웅의 전계와 제천 그리고 화백 (2부)
화백회의은 신라가 아닌 단군조선에서 최초로 시행한 제도
 
박성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기사입력  2012/11/28 [16:31]
4. 환웅의 전계佺戒와 제천祭天 

국자랑을 가르치는 스승인 유위자(國子師傅有爲子)가 환웅에게 헌책하기를  "우리 신시에서는 개천 이래로 환웅이 전佺의 제도를 정하여 그로 하여금 백성들에게 계율을 지키게 하였습니다(惟我神市實自桓雄開天納衆以佺設戒而化之)."고 하였다.

가장 주요한 대목은 치우환웅이 헌원을 정벌하여 그곳에 전계를 닦게 하여 제천으로 사람들을 가르쳤다(神市氏 以佺修戒 敎人祭天)는 것이다. 그러면 전佺 선仙 종倧은 무엇인가? 그것은
첫째 인간의 본성인 전佺으로 성통공완하는 것이다(通性以成眞).
둘째 인간의 본성인 산山(仙)을 알고 이를 널리 보급하는 것이다(知命以廣善).
셋째 인간의 본성인 종倧을 알고 정기를 보존하여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일이다(保精以濟美).

다시 말하면
첫째, 전佺이란 하늘의 도(天道)요,
둘째, 선仙이란 땅의 도(地道)요,
셋째, 종倧이란 인간의 도(人道)이다.

이것을 다시 말하면
開天은 하늘을 여는 것이요,
開地는 산을 열어 길을 내는 것이요,
開人은 사람의 마음을 깨우치는 것이다.

이처럼 치우환웅의 이름이 떨치게 된 것은 단지 그의 탁월한 군사력과 군사지식만이 아니었다.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기본으로 하는 문화 즉 우리 민족 고유의 정치ㆍ사회ㆍ문화를 가르쳤다는 데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그것은 누구에게서 물려받은 것인가? 그것은 환국의 환인이 1세 환웅에게 물려준 정치철학으로서 아래와 같은 것이었다. 

(1) 演天經 講神誥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가르쳤다.
(2) 三神爲一源之祖 신시에는 아홉 나라가 있었는데 모두 삼신을 한 조상으로 섬기도록 하였다.
(3) 爲和白 백성의 의견을 하나로 통일(만장일치)하는 회의기법인 화백제도를 채택하셨다.
(4) 以佺道 知生雙修 백성들로 하여금 지혜와 생명의 귀중함을 깨닫게 하였다. 

이상의 네 가지 문화는 환인의 환국에서 이어받은 것이며, 그것을 요약하면 ‘홍익인간 하여 이화세계’ 하는 것이다. 이 사상은 환단, 부여 그리고 삼국시대에 중국 땅을 나누어 지배(分治)할 때 중국에 남겼던 문화로서 후대에 가서 공자와 노자의 철학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불도 삼교의 교리가 우리의 고유사상임에도 불구하고 상고시대 역사를 망각했으므로, 아니 치우환웅의 역사를 망각했으므로 유불선이 외래종교인 것처럼 오늘의 우리에게 남게 된 것이다.  

이런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교리를 철저하게 가르치는 방법으로는 첫째 천제를 지내는 일, 둘째 중앙과 지방에 전佺ㆍ선仙ㆍ종倧 세 스승, 즉 성직자를 두는 것이 중요했다. 이들 세 스승은 천제天祭를 주관하고 백성들에게 천경天經과 신고神誥를 가르쳐 이를 노래와 주문으로 외게 하였다.  

『환단고기』는 또 전佺에 대해서  "세 고을에서 뽑은 사람을 전佺이라 하였고 구환에서 뽑은 사람을 종倧이라 하였다. 종倧은 나라가 뽑은 스승이었고 전佺은 민民이 뽑은 스승이었다. 둘 다 7일마다 삼신께 나아가 맹서하여야 한다. 종의 가르침을 종훈倧訓이라 하고 전의 가르침을 전계佺戒라 한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종훈倧訓과 전계佺戒는 가르치는 대상만 달랐지 가르침의 내용은 같았다. 종훈이나 전계가 모두 '백성으로 하여금 그릇된 마음(邪心)을 먹지 말고 참되게 하여 온전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후 조정의 신하들에게 가르치는 계율을 종훈倧訓이라 하고 일반 민간에게 가르치는 계율이 전계佺戒라 하게 된 것이다. 종훈과 전계가 관리나 백성 모든 사람의 머리에 삼신의 광명을 비추어 세상이 밝게 하니 모든 벼슬아치들에게 부정부패가 없고 모든 백성이 순종하고 삼신의 한마음으로 돌아가 교화되었다. 

그리고 치우환웅은 백성의 의견을 모아 하나로 수렴하는 화백제도를 철저히 시행하였다. 화백이란 백성으로 하여금 지생쌍수知生雙修 즉, 학문과 생활을 전佺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전佺이란 백성의 스승이었다. 종倧은 신하 즉 관리들의 스승이었다. 선仙은 글자 그대로 깊은 산속에 들어가 입산수도하는 도인이었다. 그러니 신교의 전佺과 선仙과 종倧은 나라와 고을과 마을에서 뽑는 큰 스승(師) 또는 도인道人을 말한다. 즉 삼로三老를 말한다. 노老는 섬길 노자로서 어른이요 스승이란 뜻이었다. 

환웅시대의 스승제도는 고구려에 계승되어 국상 을파소乙巴素가 젊고 영준한 청년들을 뽑아 선인도랑仙人徒郞으로 삼고 그들을 가르치는 스승을 참전參佺이라 하였다. 또한 무예를 잘하는 자를 뽑아 조의皁衣라 하니 그들은 규율을 잘 지켜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쳤다.  조의선인과 참전은 모두 염표문念標文을 외고 만세불가역萬世不可易 (만세토록 바꿀 수 없는) 표준을 준수하였다.

▲ 치우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박성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 편집부



5. 수미균평위首尾均平位와 화백和白  

삼신三神으로서 교敎를 삼고 백성들이 모두 하나같이 전계佺戒를 지켜 생업에 종사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전계佺戒였다. 전계란 나라의 스승이 가르치는 것으로 백성은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권선징악勸善懲惡 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이 착하고 거짓이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회의에서 한사람이라도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의안이 통과하지 못했으니 만장일치와 직접 선거가 대원칙이었다. 이것을 화백和白이라 하였다. 이것이 이루어지면 모든 사람이 평등하여 머리에서 꼬리까지 불만이 없는 사회가 되어 나라가 흥하는 것이다. 이것을 수미균평위 흥방보태평首尾均平位 興邦保太平이라 하였다.

환국과 단군시대에는 사형이 없었다. 6세 단군 달문은 포로와 죄수를 용서하며 사형을 폐지하라 하였다. 또 나라와 나라 사이에 경계를 침범하지 않도록 하였으니 이를 책화責禍라 하였다. 나라 안에서는 화백을 철저히 시행하고 나라와 나라사이에는 침범하는 일이 없었으니 백성에게는 오로지 화합하는 마음이 있을 뿐이었다. 이것을 상생상화相生相和하는 마음 즉 공화지심共和之心이라 하였다. 백성이 모두 겸양의 덕을 기르면 비로소 임금이 어진 정치(仁政)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환웅천황은 덕德과 의義로써 세상을 다스려(能德義理世) 백성들이 모두 안심하고 임금에게 열복悅服하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덕과 의로서 세상을 다스리게 되는 데에는 임금과 신하를 비롯하여 스승과 부모 그리고 신하와 제자가 모두 신하답고, 스승답고, 부모다워야 하였다.

아비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아비다워야 하고 임금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임금다워야 하고 스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스승다워야 합니다. 아들, 신하, 제자가 된 사람은 역시 아들답고 신하답고 제자다워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신교의 도입니다. 

16세 단군 위나 28년 무술 (서기전 751년)에 모든 제후를 영고탑에 소집하여 화백하였다.
구환족의 모든 왕들을 영고탑에 소집하여 삼신에게 제사지내는데 환인 환웅 치우환웅 그리고 단군왕검을 배향하였다. 5일간 큰 연회를 베풀어 백성과 함께 불을 밝히고 밤을 새워 천부경天符經을 노래하고 마당 밟기를 하였으니 한 쪽에서는 줄지어 횃불을 밝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둥근 원을 그리며 환무環舞하며 애환가愛桓歌를 불렀다. 

산유화여! 산유화여!
거년에 만 그루 심고 금년에 또 만 그루를 심으니
봄이 와서 불함산에 꽃이 온통 붉었구나.
상제님 모시고 태평성대 누려보세.  

이렇게 평화가 이루어지려면 모두가 평소 염표문念標之文을 읽어야 한다. 염표문에는 천지인이 하나란 사실이 적혀 있다. 천지인이 하나가 아니면 홍익인간 이화세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세상이 어지러운 것이다.

하늘은 고요하고 말이 없고 크다(玄黙爲大). 천도는 원만하고 참되고 하나다(普圓眞一). 땅은 하늘이 주는 것을 저축하니 위대하다(蓄藏爲大). 그리고 인간은 지능하여 위대하다 (知能爲大). 인간의 도는 또한 원만하고 서로 협력하여 하나를 이룬다. 하늘이 인간에게 참마음을 내리시어 성통 광명하니 삼신이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리고(在世理化) 깨우쳐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여라(弘益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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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1/28 [16:31]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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