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리.대진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주몽의 고구려 건국과 다물정신
다물정신은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자는 것
 
신완순 컬럼니스트 기사입력  2014/01/13 [17:34]
 
주몽의 고구려 건국과 다물정신
 
지금은 종영이 되었지만 MBC에서 방영이 된 ‘주몽’ 드라마를 잊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우리 국민들은 왜 이토록 ‘주몽’에 열광하였을까? 역사적 진실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감이 있지만 중국의 동북공정과 맞물려 우리 역사를 바로 알자는 붐이 안방극장으로 이어졌고, 주몽과 소서노의 연기에 때로는 같이 울기도 하고 때론 환호를 보내기도 하였다.

아마도 역사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많았던 드라마였지만 온 국민이 고구려를 건국한 사람이 주몽과 소서노였다는 것과 다물이라는 단어를 더 이상 낯설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과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정권이 아니었다는 것을 각인시켜 준 점은 이 드라마의 나름대로의 수확이라 할 수 있다.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이야기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알”과 “다물” 그리고 “주몽”이라는 말의 어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몽의 탄생과 성장 과정 그리고 건국에 대하여 <삼국사기>는 물론, 중국의 위서(魏書), 주서(周書), 북사(北史), 수서(隋書) 등의 여러 사서 등에 언급하고 있다.
 

▲   난생설화의 알은 태양을 상징하는 것이다.                                           © 편집부
 

알에서 태어났다는 주몽의 이야기를 단순한 설화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이 있으나 여기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의 코드가 숨겨져 있다. 알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주몽뿐만이 아니라 은(殷)나라의 시조라고 하는 설(契)과 서이(徐夷)의 서언왕(徐偃王)과  신라의 박혁거세가 있다.
 
은나라 시조 설의 탄생에 대하여 <사기(史記)>에는 “은나라 설의 어머니는 간적(簡狄)이며 유융씨(有娀氏)의 딸로서 제곡(帝嚳)의 차비(次妃)이다. 세 사람이 목욕을 갔을 때 현조(玄鳥)가 알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 간적이 그 알을 삼켜 이로 인해 잉태를 하여 설(契)을 낳았다.”라고 되어 있으며,

박혁거세의 탄생에 대하여 <삼국사기>에 “고허촌의 우두머리 소벌공(蘇伐公)이 양산 기슭을 바라보니 나정(蘿井) 옆의 숲 사이에서 말이 무릎을 꿇고 앉아 울고 있었으므로 가서 보니 문득 말은 보이지 않고 다만 큰 알만 있었다. 그것을 쪼개니 어린아이가 나왔으므로 거두어서 길렀다.”고 되어 있다.

또한 서언왕의 탄생에 대하여 당(唐)나라 장수절(張守節)이 찬한 <사기 정의(正義)>에서 <박물지(博物志)>를 인용하여 “서(徐)나라의 임금의 궁인(宫人)이 임신을 하여 알을 낳았는데 상서롭지 못하다 하여 물가에 버렸는데 커다란 고니새가 버려진 알을 물어다 따뜻하게 품어 어린아이가 태어나니 언(偃)이며 궁인이 이 소식을 듣고 다시 데려다 잘 기르니 서(徐)나라의 임금자리를 이어 받았다.”라고 되어 있다.

이러한 알에서 태어났다는 난생설화는 위의 기술한 것처럼 동이(東夷)의 국가에서만 보이며 이를 두고 난생설화는 새를 토템으로 하는 남방의 설화라고 하는 견해는 알의 개념과 우리의 전통사상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나오는 잘못된 생각이다. 그렇다면 알은 무엇을 나타나는 것일까?

주몽의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유화부인이 햇빛이 유화부인에게 감응되어 알을 낳았다고 하였으며 주몽이 성장하여 부여의 사람에게 쫒기게 되어 엄시수(또는 개사수)에 이르러 물에게 고하기를, “나는 하느님(天帝)의 아들이요, 하백의 외손이다(我是天帝子 河伯外孫). 오늘 도망가는데 추격자들이 다가오니 어찌하면 좋은가?”라고 외치는 부분이 나온다.

이는 호태왕비에서 "고구려는 북부여에서 나왔으며 추모왕은 하느님의 아들이며 하백의 외손이라고 하는 대목과 일치하며, <위서>와 <북사>, <수서> 그리고 <통지(通志)>에서는 “나는 태양의 아들이며 하백의 외손이다(我是日子 河伯外孫).”라고 되어 있어 하늘이 태양으로 바뀌어 나온다.

▲ 고대의 태양은 곧 하늘을 상징한다     © 편집부

 
고대에 태양은 곧 하늘을 상징한다. “알”은 북방의 언어로 태양 또는 광명을 가리키며 우리말의 “날(日)”과 같다. 즉 “알”인 해의 감응을 받아 태어났으니 알에서 왔다고 하는 것이며 하느님인 천제의 아들 또는 태양의 아들이라고 하는 천손사상이 깃들여 있는 것이다.

이는 하늘이며 태양인 “알”을 "卵(란)”과 “丸(환)” 등의 문자로 표현한 것이며, 고구려의 도성이 환도(桓都) 또는 환도(丸都)로 불린 것은 하늘이 점지해준 “하늘의 도읍지” 또는 “태양의 도읍지”라는 개념이 있었기 때문이며 하느님의 아들이 거처하는 나라라는 것을 나타내 주고 있다.

은나라의 시조 설화에서 알을 떨어뜨린 새가 곧 제비인 “알(鳦, 제비 현발음은 을)”이며 출생의 근원이 알이므로 알의 음을 따서 "子(알, 아들)”을 성으로 삼았다. 이러한 천손사상은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민족이념이다.

“다물(多勿)”은 사서에서 "옛 영토를 되찾는다(復舊土)”라는 말이라고 하였다. < 동언고략>에서는 흙이나 돌로 제방을 쌓고 흙담 돌담이라고 부르는 말이 다물에서 연유되었으며 담장의 담도 다물에서 나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몽”이라는 말은 추모라고도 하는데 “활을 잘 쏘는 사람(善射者)”이라고 한다. 이 말은 <동언고략>에서는 우리말의 주먹이라는 말로 설명하며, 동국대 목영덕 교수는 “참프(Champ)”의 개념과 어원이 주몽하고 같다고 하였다. 이를 보면 “주몽”이라는 말은 원래 주몽의 이름이 아니었고 고구려를 세운 영웅을 존대하여 당시의 말로 주몽이라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징기스한(成吉思汗)이 몽골제국을 일으켜 세운 테무진을 존대하여 부르듯이 주몽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 활을 쏘고 있는 주몽 - MBC ‘주몽’ 드라마 중에서     © 편집부

 
< 단군세기>의 부루단군 편에 “신시 이래로 하늘에 제사 지낼 때마다 나라 안의 큰 모임이 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함께 노래 부르고 큰 덕을 찬양하며 서로 화목을 다졌다. 어아(於阿)를 악(樂)으로 삼고 감사함을 근본으로 삼아 신과 사람이 이로써 화합하게 되니 사방에서 법으로 삼았다. 이것이 참전계(參佺戒)이다.”라고 하며

‘어아의 악(於阿樂)’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어아 어아 우리 하느님 거룩한 은혜와 크나큰 덕 배달나라.
우리 모두 천년 만년 잊지마세.
어아 어아 선한 마음 큰 활이오, 악한 마음 화살 과녁이로다.
우리 겨레 모두 모두 커다란 활시위로  선한 마음 곧은 화살 한마음 한뜻이로다.

어아 어아 우리 겨레 모두 모두 큰 활로 하나되어 화살 과녁 많이 많이 뚫어보세 뚫어보세.
끓는 물 선한 마음 한마음으로 눈 한덩이 악한 마음 녹여보세.
어아 어아 우리 겨레 모두 모두 큰 활같은 굳센 마음 배달나라
빛의 영광으로 천년 만년 이어가세. 거룩한 은혜와 크나큰 덕 우리 하느님 우리 하느님.”

이 노래에서 우리는 모두 굳세고 큰 활이 되어 과녁을 뚫고 그 마음으로 천년 만년 이어갈 것을 노래하고 있다. “큰 활”이라 함은 바로 우리가 오랑캐라고 잘못 새김하고 있는 “이(夷)”자의 개념을 설명하는 것이며, 천손민족으로서 모두 단합하여 나라를 잘 보전하고 홍익인간의 이념을 펼치라는 뜻이며 주몽은 바로 이러한 이념과 사상을 가장 잘 실천한 배달의 큰 영웅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주몽이 "다물"하고자 했던 것은 천손민족의 영광

주몽이 진정으로 다물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천손민족이 영광을 누렸던 신시시대와 고조선의 영토와 홍익인간의 천손사상을 복원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러한 다물정신을 이어받아 실천한 임금이 바로 광개토태왕이라고 할 수 있다.
 
고구려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였음은 물론이고 광개토왕이 진중에서 병사들에게 어아가를 부르게 하여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고 하는 것은 주몽의 다물정신의 완성이라 볼 수 있다. 오늘날에도 올림픽 등 세계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종목이 양궁이고 보면 이러한 다물정신과 고구려의 상무정신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코리안닷넷 www.korean.net》의 땅따먹기놀이 삽화     © 편집부
지금은 회색 콘크리트에 둘러싸여 있어 많이 퇴색하였지만 우리는 어렸을 적에 누구나가 땅따먹기라는 놀이를 해 보았을 것이다. "땅따먹기”놀이는 땅을 따먹는다는 의미도 그렇거니와 놀이하는 방식이 돌을 튕기고 나서 최대한도로 자기의 손뼘을 펴서 호(弧)를 그려서 영토를 차지하고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잃어버린 옛 영토를 다시 찾고 우리의 것으로 한다는 "다물"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더욱이 손뼘을 펴서 호를 그리는 것은 활을 의미하며, 돌을 튕기는 것은 화살을 멀리 보내는 것으로 돌을 멀리 보낼수록 손뼘을 크게 벌릴수록 더 많은 땅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국력이 클수록 더 많은 땅을 차지할 수 있다는 고구려의 상무정신을 반영하는 것이며, 옛 영토를 반드시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땅따먹기”놀이는 고구려의 건국정신인 “다물”과 건국자 “주몽”의 의미와 부합이 되며 단군조선 시대의 어아가의 노래와도 잘 들어맞는 점은 자손 대대로 이러한 “다물정신”과 “주몽”을 잊지말고 천손민족으로서 천년 만년 잘 이어가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놀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사서를 대하면서 불합리한 해석을 많이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단군의 조선개국과 관련하여 <삼국유사>를 인용하여 한인이 서자 한웅을 지상에 내려 보내 후에 곰이 사람으로 변한 웅녀와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고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단군은 한인의 손자이고 한웅의 아들이라고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고주몽도 해모수의 아들로 생각을 하고 있다. 이는 사서를 잘못 해석하여 생긴 오해이다. 고조선의 전신 국가인 신시시대 또는 배달국을 인정하지 않으니 한웅을 단순하게 단군의 아버지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고대의 사서들이 전대의 왕조를 아버지로 표현한 것을 단순하게 받아들인 것 뿐이다.

우리 시대의 다물정신은 잃어버린 역사를 찾는 것

신시개천을 한 한웅천왕은 단군의 아버지가 아니며, 배달국의 18대 거불단 한웅이 단군의 아버지이듯 해모수도 고주몽의 아버지가 아닌 북부여의 시조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호태왕비에는 분명하게 고구려는 북부여에서 나왔다고 하고 있다. 이는 단군조선을 이은 북부여를 계승하여 하느님의 아들로서 고구려를 중흥 발전시키고 옛 신시시대와 조선의 정신과 땅을 되찾겠다는 것이 주몽의 다물정신이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다물해야 하는가? 우리의 선조들이 살아왔던 터전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먼저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 시급하다. 역사를 제대로 복원하면 그 속에 참다운 우리의 사상과 전통과 문화가 있으며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알려주는 길이 있다.

다물흥방을 부르짖었던 고구려의 다물정신의 복원과 신시시대로의 복본 정신이 갈라진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고 통일된 국가에서 옛 신시와 단군조선 시대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길임을 알고 그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4/01/13 [17:34]  최종편집: ⓒ greatcorea.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최근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