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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 천손민족의 비밀
2002 월드컵 4강과 2012 런던올림픽 5위 저력의 이유는?
 
신완순 컬럼니스트 기사입력  2014/03/11 [14:41]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민족의 시원에 관해서 “우리 조상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혹은 “우리 조상들은 ‘죽었다’라는 표현을 왜 ‘돌아가셨다’라고 했을까?” 등의 질문을 누구나가 한 번쯤은 던져 봤을 것이다.
 
우리는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짧은 기간에 산업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을 이루어 세계 9위의 무역대국을 이루고,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와 2012년 런던올림픽 5위의 위업을 이루어 세계도 놀라고 우리 스스로도 놀라워하고 있는데, 사실 그러한 성적보다도 짧은 기간에 세계 각지에 있던 우리민족 모두가 하나가 되어 믿기 어려운 결과를 도출한 것이 더 놀랍고 신기한 것이 아닐까?
 
우리에게 세계 어느 국가나 민족에게도 없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숨어있는 그 힘은, 고구려의 백성들이 하나가 되어 수백만의 수·당의 대군을 물리치고 세계만방에 기상을 떨친 그 힘과도 같은 것이며 그 잠재된 힘이 발현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토록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그 힘, 보이지 않는 그 의식은 과연 무엇일까? 이는 바로 우리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하는 천손의식(天孫意識)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스스로 ‘신이 선택한 민족’이라는 선민의식(選民意識)이 있다면 우리는 ‘하늘의 자손’이라는 천손의식(天孫意識)이 오랜 세월동안 강하게 뿌리를 내린 채 살아오고 있다.
 
천손사상(天孫思想)이라고도 하는 천손의식의 뿌리와 의미를 찾아보자.
조선시대 숙종 때(1675) 북애자가 저술한 <규원사화>의 단군기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웅천왕이 세상을 거느린 지 무릇 궐천 년이니.... (중략) 태백산에 올라 천부삼인(天符三印)을 못 가 돌 위의 박달나무 아래에 놓고 신선으로 변화하여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올랐다. 때문에 그 못을 ‘조천(朝天)’이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을 끄는 것이 「신선으로 변화하여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올랐다.(因化仙乘雲而朝天)」라고 하는 부분이다. 한웅천왕이 태백산에 내려왔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어도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은 잘 알지 못하는데, <규원사화> 단군기에서 한웅천왕이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朝天)는 것에서 우리 민족이 ‘죽었다’는 표현을 왜 ‘돌아가셨다’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한웅천왕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세상을 잘 다스리고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점이 인용된 문장의 핵심이다. 조천(朝天)의 ‘조(朝)’자는 많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아침, 시작, 왕조, 정사를 보는 곳, 찾아뵙다(조근)’ 등 많은 뜻을 가지고 있지만 조천(朝天)의 의미처럼 쓰인 용례가 없었는데, 1957년 이후 고조선의 강역이었던 산동성 거현(莒縣) 능양하(陵陽河) 대문구문화 말기 유적층에서 발굴된 유물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 산동성 거현(莒縣) 능양하(陵陽河) 대문구문화 말기 유적층에서 발굴된 아사달 문양     © 편집부
 
 
 위 그림 중 왼쪽에 있는 그림(아사달 문양)은 다른 곳에서도 여러 점이 출토되었고, 이 문양은 앞에서 말한 규원사화 단군기의 「태백산에 올라 천부삼인(天符三印)을 못 가 돌 위의 박달나무 아래에 놓고 신선으로 변화하여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올랐다.」라는 조천(朝天)의 의미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한다. 신용하 교수는 위 그림이 아사달을 상징하는 것이며 나라와 민족의 이름으로 사용할 때는 조선(朝鮮)이며 지명으로 사용할 때는 조양(朝陽)으로 번역된다고 하였다.
 
필자가 보기에 왼쪽 그림 아래의 왕관처럼 뾰쪽뾰쪽한 부분은 산(山) 즉 태백산을 나타내며, 왼쪽 그림 가운데의 구름 같기도 하고 배(舟)같이 보이는 것은 바로 ‘구름을 타고 하늘을 오르내리는 것’을 나타내며, 왼쪽 그림 위의 둥근 것은 해(日) 즉 하늘이기 때문에 위 문양이 절묘하게 하늘을 오르내리는 뜻을 가진 조천(朝天)의 의미를 나타낸다.
 
‘조(朝)’의 고문자를 보면 ‘조(朝)’의 오른편에 붙어 있는 ‘월(月)’이 고대에는 배(舟)를 나타내는 형태로 되어 있던 것이 월(月)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조(朝)’의 음가와 조자(造字)의 원리가 위의 조천사상과 관련이 깊은 우리의 사상과 문화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나라이름으로 쓰이는 조선(朝鮮)의 ‘조(朝)’가 아침, 태양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하늘의 자손이라는 천손의식이 반영된 조천의 의미가 있다는 것도 새겨둘 필요가 있다.
 
<규원사화>에서는 이렇게 하늘로 올라가는 곳이 신향(神鄕)이라 하였다. 신향이라는 말은 신(神)들이 사는 곳 즉 천국의 개념하고 흡사하지만 이는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던 독특한 우주관이며 신앙이었다. 신향에서 지상으로 왔다가, 죽으면 다시 돌아가는 곳이 신향이다. 신향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성통공완(性通功完, 본성에 통하고 공을 완전히 하는 것)과 선을 북돋우고 악을 물리치는 것이라 하였다.
 
<규원사화>뿐만 아니라 천손의식을 볼 수 있는 다른 증거들을 보면, 호태왕비문에 추모왕(주몽)이 “천제지자(天帝之子)” 즉 ‘하느님의 아들’이라 표현이 되어 있고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난생설화, 동이족이 세운 은(殷)나라 시조의 난생설화, 서언왕의 난생설화 등도 하늘의 자손이라는 천강(天降)사상이 들어있다.
 
“알”은 북방언어로 “태양, 광명”을 나타내며, “알”을 낳은 새나 말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매개체이니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구름이나 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늘에서 새가 날아와 알을 낳고 갔다는 것과 한웅이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것은 표현이 다를 뿐 같은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천손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설화들이 나타나는 지역은 고대 우리 민족이 살았던 지역이거나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에서 천손사상이라는 전승이 전해진 것이다.
 
조천(朝天)의 의미와 난생설화를 통해서 우리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손민족임을 알 수 있으며, 단군의 8조 교령 중에 「너희가 생겨난 것은 어버이로 말미암은 것이요 어버이는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것이므로, 오로지 너희 어버이를 공경하면 이는 능히 하늘을 공경하는 것이다. 이로서 나라에 미치게 하면 그것이 곧 충효(忠孝)이며, 네가 극복하여 체득하게 된다면 이가 곧 도(道)이니, 하늘이 무너짐이 있더라도 능히 피하여 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여 천손의식을 반영하는 가르침이 있었다.
 
우리는 삼신할머니가 이 세상에 생명을 주어 내 보내면서 엉덩이에 푸른 반점을 갖고 태어났다고 하는데 삼신할머니가 곧 하느님의 다른 표현임을 안다면 하늘의 자손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푸른 반점이 없다하더라도 하늘이 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다면 곧 하늘의 자손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세계 어느 나라에도 그 개념조차 찾을 수 없는 개천(開天)의 의미를 알고 있으며 건국기념일을 개천절(開天節)로 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임은 물론 하늘에서 내려온 천손민족임을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천손의식이 고대에 한반도와 만주 그리고 중원을 차지하고 천하를 호령하였던 치우천왕과 고조선 그리고 고구려로 이어져 세계에 그 위상을 떨쳤으며 현재까지도 이러한 천손의식이 이어져 온 것이다. 우리는 다시금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이념을 갖고 지상에 내려온 천손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신시복본(神市復本)과 다물흥방(多勿興邦)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 아사달 문양이 들어간 몽골의 국기     © 편집부
 
몽골의 국기(소욤보)에는 위에서 말한 조천 즉 아사달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는 그들도 우리와 한 뿌리의 갈래라는 것을 강하게 보여주는 것임에도 안타깝게도 우리도 그들도 그 유래와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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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3/11 [14:41]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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