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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즈는 고구려에서 투르크식으로 음이 변한 것 (5부)
고구르(高句麗)-->호구르-->오구르-->오구즈 (투르크어식 음변)
 
전원철 법학박사 북방민족사 연구가 기사입력  2016/03/04 [23:10]

한편 돌궐의 선조로 평량(平涼) 지방의 잡호(雜胡)였던 성(姓) 아시나씨(阿史那氏)의 아현-설(阿賢-設)은 백제의 “솔(率)”, 고구려의 “살(薩)”과 한 계열의 관칭인 “-샤드(設, 설)” 칭호를 썼다. 이 말은 다 오늘날의 말 ‘족장’, ‘씨족의 낭군(대표)’이라는 말인데, 정치적으로는 ‘왕(king)’이라는 말과 통하는 낱말들이다.

그 뒤 후위(後魏), 곧 북위(北魏, 386년~534년) 말(末), 곧 534년 부근에 와서 바로 그 아시나씨(阿史那氏)의 후손 “이리가한(伊利可汗)”이 처음 이 “칸”의 칭호를 썼다. 이는 앞서 말한 전쟁 고아 모쿠리(고구려)가 세운 조선(유연)의 수령들 가운데 하나인 그 “두대-가한(豆代-可汗)”보다는 120~130년가량 늦게 돌궐=투르크의 선조가 이 관칭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그 뒤 8세기에 들어와서는 빌게 카간(Bilge Kaghan) 등의 오늘날의 몽골 땅의 오르혼 비문 등에서 “-칸(Kağan)”이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게 된다. 이로 보아 원래 기원전 1세기 이전부터 쓰인 고구려어 낱말 “가한(可汗)”은 고구려 바로 곁의 국가인 4세기와 5세기 초 유연(蠕蠕)을 거쳐 6세기 전반기에 더욱 서쪽의 투르크 종족에게도 도입되어 쓰이게 되었다.

▲ 오르혼 강에서 발견된 돌궐비문     ©편집부

그러다가 8세기에는 본격적으로 쓰였다가 더 늦은 시기인 AD 13세기 후에는 투르크어뿐 아니라 다른 중앙아시아 민족어로도 도입되었고, 16세기 이후에는 인도와 아랍지역에서도 널리 쓰이게 되었다. 이로 보아 투르크어 “-칸(Kağan)”은 원래 고구려-신라 계의 고대 조선어에서 유래하여 서방의 중앙아시아와 터키에까지 전해진 낱말이 틀림없다. 반대의 증거는 사서에 기록된 것은 물론, 고고학적 증거도 없다.      

  한편 “오구즈 칸(Oğuz Kağan)”의 “오구즈(Oğuz)-”의 뜻에 관해서는 투르크 학자들이나 터키학자들 사이에서는 그 어원이 “Ok-uz”라는 설 등이 있다. 그러나, 이 이름은 사실은 고구려어 국명인 “고구르(高句麗)-->호구르-->오구르-->오구즈”라는 형태로 투르크어식 음변이 일어난 말이다. 그 근거는 두 가지이다. 우선 역사비교언어학적 차원이다.

오늘날의 투르크어의 “오-, 아-, 이-” 등 모음으로 시작하는 낱말 가운데에는 상당수가 고대에 “Kh +o" 또는 "H + o" 처럼 “Kh-" 또는 "H-" 소리가 딸린 것이었다. 몽골어에서는 더욱 현저한 그러한 경향을 보여주고 심지어 오늘날 몽골방언들 사이에도 그런 현상이 발견된다. 그러나, 긴 세월이 지나면서 오늘날에 와서 투르크어에서는 그 낱말 머리의 소리가 약화되어 모음만 남은 낱말이 많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고대 투르크어에서 낱말 끝의 “-r-” 자음 소리는 세월이 지나면서 오늘날에 와서는 약화되어 “-z-” 소리로 바뀐 낱말이 많다는 점이다. 이점은 거의 대부분의 투르크어 학자들 사이에서 공인된 것이다. 이러한 투르크어의 역사적인 발전 법칙에 비추어 보면 “오구즈(Oğuz)-”는 “고구르(高句麗)-->호구르-->오구르-->오구즈”라는 형태로 투르크어식 음변이 일어난 “고구려”라

그렇다면 “오구즈 칸(Oğuz Kağan)”은 고려시대 김부식이 <삼국사기>에서 적은 고구려식의 표현을 쓰면 “고구려(高句麗) 가한(可汗)”이고 만일 신라식의 표현을 쓴다면 “고구려(高句麗) 각간(角干)”이라는 말이 투르크어화한 것이다.      

  투르크어의 “오구즈 칸”이 고구려-말갈어의 ‘고구려 칸’에서 나온 말이었다는 둘째 근거가 있다. 그것은, 앞서 본 <투르크의 계보>가 보여주는 대로, “오구즈 칸”이 속한 계보 속에서 그 밖의 다른 세대의 인물들이 모두 자기 이름(칭호)으로 “국가(지방) + 칸”의 형식으로 된 말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오구즈 칸”이 속한 하나의 족보의 “계보(系譜)” 속에서 다른 세대의 인물들은 “모골 한=말갈 칸”, “카라 한( ㅋ.ㄹ. 칸)=고려 칸”, “오구르 한=고구려 칸”, “팅기즈 한=진국 칸(발해 왕)”이라는 칭호를 자기의 이름(칭호)로 쓰고 있다. 이와는 달리 팅기스 칸의 아들 “일 한(일하, 壹夏)”의 이름은 반대로 나중에 오늘날 이란과 아제르바이잔, 시리아와 이랔에 터를 내린 “일 칸국”이라는 나라 이름의 기원이 되었다.  

▲ 칭기스 칸이 차지한 영토 중 중앙아시아에 있었던 일한국     © 편집부

  이를 보면 이 인물들 속에 끼어있는 “오구즈 칸(Oğuz Kağan)”이라는 이름(칭호)도 분명히 다른 그의 선조와 후손과 마찬가지로 “국가명 + 칸(王)”이라는 이름이라는 가설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오구즈 칸이라는 이름(칭호)가 “국가(지방) + 칸”으로 이루어진 이름(칭호)라는 전제에 따라 이 말의 어원을 찾을 경우, “오구즈-”의 고대 투르크어 형은 “오구르-->호구르-->코구르=코구려”로 거슬러 갈 수 있다. 그러므로 “오구즈-칸”은 원래 “오구르-한 ==>고구려(高句麗)-칸(王)”이라는 말임을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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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3/04 [23:10]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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