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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치우천왕은 우리 역사의 중요한 열쇠 (1부)
 
박정학 (사)한배달 회장 기사입력  2012/07/03 [11:29]

                     구리와 치우천왕 

                                                                                   발제 : (사)한배달 박정학회장  

1. 시작하며

우리나라 역사를 연구하면서 매우 중요하면서도 정말 바로 알기가 어려운 점이 우리가 잘 아는 듯이 넘어가고 있는 우리의 말과 글, 특히 옛말과 옛글의 문제다. 한자가 우리글이든 중국 글이든 관계없이 분명히 한자가 사용되기 전부터 말이 사용되었고, 그것을 글자(한자)로 표현한 기록이 오늘날 전해지고 있다. 하나의 말, 특히 고유명사는 글자로 기록하는 사람이 들은 내용을 여러 가지 글자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중국인이 자기들 발음에 맞춰 쓴 글자를 한국인이 한국 발음으로 읽어서는 말로 전해진 내용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말 중의 하나가 ‘구리’다. 지금 우리가 ‘구려’라고 읽는 九黎 句麗나 구이(九夷)는 물론, 이와 연관된 高麗 槁離 高離 藁離와 高句麗까지의 모든 단어의 옛말이 ‘가우리’라고 한다. 이런 발음이 현재의 중국, 특히 만주지역 발음에 남아 있기도 하지만, 그 단어들이 지명으로 쓰일 때와 고을나라(부족 또는 부족연맹국가), 또는 고대국가의 이름으로 쓰일 때는 발음이 달라지기도 하므로 그 발음이 분명히 옳다고 보기도 어렵다. 따라서 발음에 따라 역사적인 사실에도 혼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바른 옛말을 찾는 것은 역사를 바로잡는 기본이 된다.  

그리고 ‘東夷의 首長, 九黎의 임금(君, 天子)’이라고 중국의 책에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는 배달나라 14대 임금인 자오지 환웅의 별칭인 蚩尤天王을 일반적으로 도깨비나 ‘중국의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어령 전 장관의 TV 인터뷰) 정도로 치부해버리고 단군에 매달려 있는 우리의 역사 인식도 문제이지만, 앞에서 본 옛말과 현재 글자의 발음상의 문제가 여기에도 있다. 蚩尤를 우리는 ‘치우’라고 읽으면서 아무런 문제점을 느끼지 못한다. 치우는 한자가 없던 시절의 사람 이름인 고유명사이므로 당연히 당시의 말과 같이 발음해야 그 분을 바로 지칭하는 게 된다. 그런데 처음 이 고유명사를 한자로 적은 중국 사람들이 츠유(chǐ yoǔ)라고 발음하는 蚩尤를 우리는 우리의 옛 말을 모르기 때문에 한자의 오늘날 우리나라 발음대로 ‘치우’라고 읽음으로서 역사 속에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 

치우천왕은 동이의 수령, 九黎의 임금으로서 북방에서 중원지역을 장악하여 민족과 국가의 시작을 연 만고의 영웅이었으므로 한ㆍ중ㆍ일 삼국에서 군신으로 숭앙하고, 붉은악마들은 승리의 상징으로 높이 받들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이런 치우천왕의 사당은 없는 반면 우리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중국의 무신인 관우를 모시는 사당(武廟)은 여러 곳 있다. 참으로 한심하고 우습고 창피한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하루빨리 九里가 중심이 되어 句麗(九黎)와 치우의 역사를 바로잡아 우리의 무신(군신, 승리의 신)인 치우천왕을 제자리로 모셔오기를 기대한다.    

2. 한민족 사회 발전사에서의 치우천왕 

역사는 그 지역의 특수사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인류 보편사와 연결이 되어야 종합적인 역사가 되면서 상호 의견의 교환과 검토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대부분의 민족주체사학자들이 『환단고기』의 내용을 인용하여 우리의 민족사를 환국-배달국-단군조선 순으로 이해하는 데 대해 일부의 학자들이 환단고기식 역사이해라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1970년 이후 역사학에도 도입된 써비스의 신진화론적 인류사회발전단계설이라는 보편사와 시대적으로도 잘 맞는 합리적인 논리라고 볼 수 있다.
 
단지 어느 시점부터 민족이라고 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는 남아 있는데, 필자는 기존 학자들의 주장과 달리 치우천왕 시대에 국가사회와 한민족이 형성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로써 오랫동안 단군에 매여 온 우리 민족사 연구의 틀을 벗어날 수 있고, 민족이동의 문제는 최근의 미토콘드리아DNA 분석을 통해본 인류의 이동을 나타내는 <그림1>과도 어느 정도 연결됨을 볼 수 있다.

지질학과 인류학적으로 보면 500만 년 전에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났고, 그 후 약 3백만 년 전부터 5회의 빙하기를 거치면서 많은 동식물과 함께 죽거나 살아남아서 이동하며 다시 번성하기도 했다. 20만 년 전까지를 고고학적으로는 전기 구석기시대, 20만년~5만 년 전의 기간을 중기 구석기시대, 5만년 이후를 후기 구석기시대라고 하는데, 특히 20,000년 전이 가장 추웠으며 이때 많은 인류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후 12,000년 전후에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여 약 7,000년 전에 현재와 비슷한 기온이 되었고 5,500년 전쯤 최고로 높아졌다가 다시 낮아지기 시작하여 3,000년 전쯤에 현재와 같은 기온이 되었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살아남기 위해 머리를 쓰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뇌용적이 늘어나면서 곧선사람(뇌용적 1,000cc), 슬기사람(뇌용적 1,300cc)을 거쳐 약 5만 년 전에 현재사람과 비슷한 뇌용적을 가진 슬기슬기사람(뇌룡적 1,500cc)이 출현했다. 그들이 먹이를 따라 이동을 했더라도 최근의 분자유전학에 따르면 그 지역에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게 증명되었지만, 아직은 어떤 지역에 그 흔적이 있다고 해도 그들을 그 지역 현존 인류의 조상이라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이와 같이 무리지어 이동하던 인류사회의 단계를 무리사회 시대(band society)라고 한다. 

기온이 높아지면 일반적으로 인구가 늘어났는데 고고학적으로 구석기시대가 끝나고 중석기-신석기시대가 시작되는 약 1만 년 전후에 늘어난 인구의 식량조달을 위해 정착하여 농경을 하는 부락사회 시대(tribe society)가 시작되었고, 이 농경의 발견을 인류사회에서 큰 변화로 보아 신석기 혁명이라고 한다. 기온이 가장 높았던 약 6,000년~5,500년 사이에는 인구가 크게 팽창함에 따라 식량조달 문제 등으로 인해 경쟁과 싸움이 생기면서 인류사회에 계층이 만들어지고 정치적 지도자가 출현하게 되니 이때를 고을국가사회(chiefdom society)라고 하며, 4,500년쯤 전에 청동기 문화가 시작되어 더 큰 규모의 인류사회잡단이 형성되었는데 이때를 국가사회(state society)라고 한다. 윤내현은 이러한 인류사회 발전단계와 단군사화를 비교하여 <표1>과 같이 요약했다. 


연대

고고학의 시대

사회발전 단계

단군사회의 시대

족 형성

비고

10,000년 B.P. 이전

구석기시대

무리사회

桓因시대

가족(이동)

마고

10,000년 B.P. 이후

전기 신석기시대

마을사회

桓雄시대

씨족+(붙박이)

환인

6,000년 B.P. 이후

후기 신석기시대

고을나라

桓雄+곰녀시대

종족

환웅

4,500 또는 5,000

여년 B.P. 이후

청동기시대

국가사회

檀君 王儉 건국의 고조선 시대

민족

환웅+웅녀

(치우천왕)

 
여기서 비고란은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는 환인시대를 무리사회가 아닌 붙박이 시회라고 보며, 환웅시대를 고을나라사회로, 그리고 환웅과 웅녀의 결합시대 내지 치우천왕의 시대를 국가사회 단계로 보며 민족의 형성시기도 이즈음으로 본다.

그 이유는 언제부터 국가사회로 볼 것인가의 기준으로 법과 문자의 사용을 꼽는데 그 정확한 연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청동기 시대에는 국가가 형성되는 것으로 보는데 치우천왕 이전에 청동기시대가 시작된 근거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민족의 형성은 국가와 동시에 또는 그 이후에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필자는 국가형성 이전에 역사의 전개과정에서 대규모 전쟁이라는 강력한 법적 공권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자연스럽게 민족이 형성되어 그 결합에너지가 국가를 형성하게 했다고 보는데 치우천왕 때에 길고 큰 전쟁 기록이 있었기 때문이다.


* 위 발제문 전문은 몇 부로 나누어 연재합니다.
본 동영상은 문화촌뉴스(www.ucnnews.com) 조윤호기자가 촬영.편집한 것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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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7/03 [11:29]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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