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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집해>의 습수·열수·산수 위치로 본 패수 (5부)
습수(濕水)와 산수(汕水)는 어느 강인가?
 
이찬구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기사입력  2018/01/01 [21:15]

 4. 「사기집해」의 3수(水) 위치로 본 패수

 

  1) 습수와 산수의 위치 재고찰

  사마천의 『사기』에는 「조선열전」이 실려 있다. 『사기』의 주석서로는 당(唐)시대에 편찬된 「사기집해」와 「사기색은」이 있다. 이 두 책은 그 이전 시대인 3세기경 위(魏)나라의 장안(張晏)이라는 사람의 말을 인용하여 위만을 설명하는 중에 조선이라는 명칭이 생긴 연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 해석과 원문은 다음과 같다.

 

  ㉠ 「사기집해」: 장안(長安)이 말하기를 “조선에는 습수(濕水)·열수(洌水)·산수(汕水)의 세 물이 있어 이것이 합쳐서 열수(洌水)가 되었다. 아마 낙랑(樂浪) 조선이라는 그 이름은 여기에서 취한 것인 듯 싶다.(集解張晏曰 「朝鮮有濕水洌水汕水三水合為洌水 疑樂浪 朝鮮取名於此也)” 하였다.
   ㉡ 「사기색은」: 살피건대 朝(조)의 음은 潮(조), 直驕(직교=죠)의 반절이다. 鮮(선)의 음은 仙(선)이다. 汕水(산수)가 있기 때문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汕(산)은 또 訕(산)으로도 읽는다.(索隠案 朝音潮 直驕反. 鮮音仙. 以有汕水 故名也. 汕一音訕)   
  

  이와 같은 중국 측의 조선에 대한 국명의 연원해석은 고조선, 단군조선의 국명에 대한 유래를 말하는데 있어서, 당시 위만조선이나 낙랑군 조선현의 그 ‘조선’의 지명에 유의하여 설명하고 있다. 윤내현도 조선의 국명에 대해, “고조선의 국명이었던 조선이 고조선의 서부 변경지역이었으며, 고조선의 출발지도 아니었던 낙랑군 조선현에 있었던 강명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은 성립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시 말해 조선이라는 명칭이 산수라는 강 이름에서 온 것이 아니라, 반대로 산수라는 강 이름이 조선이라는 명칭에서 왔을 것으로 보았다. 이런 의미라면 습수(濕水)·열수(洌水)·산수(汕水)라는 강명은 위만조선의 조선뿐만  아니라, 고조선의 조선(朝鮮)이라는 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이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고조선의 ‘조선’이 위만조선의 ‘조선’에까지 계승된 것이다.

 

우선 「색은」에 있는 산수(汕水)라는 이름은 산(汕, 仙) 발음의 유사성에서 볼 때, 도리어 조선의 ‘선(鮮)’에서 나왔다고 본다. 『說文』에 산(汕)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양(魚游水貌)이라고 했다. 선(鮮)에도 ‘고웁다’는 뜻 이외에 ‘날고기, 날생선’의 뜻이 있어서 발음도 유사하지만, ‘고기’라는 공통된 뜻을 지닌다.

 

그러면 조선의 아침 조(朝)는 습수(濕水)·열수(洌水)와 어떤 상관성이 있는가? 이를 뒷받침해주는 또 다른 구절이 있는데, 「사기정의」에 “(조선朝鮮은) 조선(潮仙) 2음”(朝鮮, 正義: 潮仙二音)이라고 했다. 조선(朝鮮)은 곧 조선(潮仙)이라는 소리인데, 그 조선(潮仙)은 강물이기도 하지만, 그 연원은 국호 조선에 올라가는 것이다.


  즉 조(朝)는 『說文』에 旦(단)이라 했고, 旦(단)은 『강희자전』에  명(明), 효(曉), 호천(昊天)이라 했다. 이를 종합하면, 조(朝)는 아침, 밝을, 새벽, 하늘의 뜻을 지닌다. 이덕무의 『청장관전서』(권26)에 “동쪽 해 뜨는 땅이므로 조선이라 하였다”(在東表日出之地 故朝鮮)고 했다. 그밖에 조(朝)에는 ‘흘러들다’는 뜻이 있다.

 

습수(濕水)의 습은 젖다. 습기의 뜻이 있고, 렬(洌)에는 맑다, 차다는 뜻이 있다. 젖다(濕)의 ‘저’에 우리말 ‘저물다’의 ‘저’가 있다. 저는 ‘해’의 뜻을 지닌다. 조(朝)의 아침, 밝을, 새벽 등도 결국 ‘해’를 상징한다. 따라서 습수(濕水, 또는 답수)는 ‘해’를 상징하는 조선의 조(朝)에서 나온 이름임을 알 수 있다.

 

습수는 현재의 어디인가? 
  『자치통감』에 이르기를, “ 『수경』에 습수는 안문군 음관현에서 나와서 동북쪽으로 흘러 대군(代郡) 상건현을 지나는데, 상건수(桑乾水)라고 부른다. 동쪽으로 광양군 계현 북쪽을 지난다고 하였다. 지금은 계성 남쪽을 지나는데, 성읍이 옮겨진 것이다. 건(乾)의 음은 간(干)이다”고 하였다. 3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수경』은 습여수(濕餘水)라고 했는데, 11세기에 쓴 『자치통감』은 습수(濕水)라고 했다. 이에 의하면, 습수는 현재의 상건수이다. 상건수에 하늘 건(乾)이 들어 있다는 것은 습수의 습(濕)이 ‘해’를 상징하는 우리말의 뜻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

 

현재의 지도에는 상간하(桑干河)라고 적고 있다. 12세기에 돌에 새긴 지도인 『우적도』도 습수를 상간하와 영정하로 보고 있다. 또 『수도제강』에 이르기를, “상건하는 옛날의 치수이며, 또 습수이며, 또 루수(灅水)인데 지금은 영정하(永定河)로 부른다”고 했다. 이와 같이 상건하, 상간하, 영정하는 곧 습수임이 분명하다. 여기서 영정하의 수(隋)대까지의 이름이 상간하였다는 또 다른 자료는 습수인 상간하가 하류에서 영정하로 분리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우적도의 주요 강 위치     © 편집부

 

  그 다음은 조하(潮河)의 문제이다. 이 조하(潮河, 白河, 沽水, 潮白河, 潮白新河)의 옛 이름이 조선하(朝鮮河)임을 심백강이 『무경총요』를 통해 밝혀주고 있다. 이 조선하(조하)가 그대로 조선의 국명을 말해주고 있다고 본다. 『우적도』에도 이곳의 밀운(密雲) 일대를 단주(檀州)라고 적고 있다. 이 조선하가 산수(汕水)일 수 있으나 본래 조선하가 있었고, 거기서 산수(汕水)라는 물 이름이 나왔기 때문에 산수(汕水) 그 자체는 그다지 의미 있는 말은 아니다.

 

따라서 필자가 보기에『우적도』에 의한 3수 즉 습수(濕水)·열수(洌水)·산수(汕水)는 각각 습수(영정하), 열수(구수=당하와 역수의 합수), 산수(고수, 조하, 조백신하)라 할 수 있고, 이 세 강이 나중에 하류에서 하나로 만난다는 면에서도 이의가 없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열수이다. 이는 다음에 거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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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01 [21:15]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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