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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수와 관련 있는 조선 3수의 열수는 어디인가? (6부)
열수를 한반도 대동강으로 비정한 식민사학의 이병도
 
이찬구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기사입력  2018/01/26 [13:34]

 

열수(洌水)에 대하여는 더 거론할 필요가 있다. 앞에도 열수고 뒤에도 열수다. 하나의 열수가 두 역할을 했다. 열수는 어디에도 확실한 근거가 없다. 다만 열수의 ()’의 뜻이 설문에 물의 맑음(水清也从水列聲)이라 하여 청()과 같으므로 현재의 대청하(大淸河)로 잠정적으로 가정할 수도 있겠다. 이 대청하는 북쪽으로 영정하와 경계를 이루고 남쪽으로 호타하와 인접해 있다.열수(洌水)에 대한 논의는 오래되었다. 이마니시류(今西龍)열수고(洌水考)에서 열수(洌水)가 한반도내 대동강(大同江)임을 주장하며, 이는 의심할 바 없다고 단언한다.

 

대동강은 대동강 본류에 이르는 정융강과 비류강과 남강(즉 능성강)3강이 합류하는 것이지만, 정융강은 열수의 본류로써 다른 2수는 어느 것에 합당한지는 명백하지 않다. (), (), (, )3강은 정융강(靜戎江), 비류강(沸流江), 능성강(能成江)3강일 것이다.

 

식민사학자 이병도는 이마니시류 사망(1932) 직후(1933)에 쓴 논문 패수고에서 열수를 대동강으로 비정하면서, “() 이마니시 박사의 열수고라는 상세한 논문이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구래로 열수 대동강설은 이 고비(古碑)의 발견으로 인해 의심을 품을 만한 여지가 사라지게 되었다고 자랑했다. 여기서 고비는 이미 가짜로 판명난 점제현신사비를 말하기 때문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 과연 이마니시류(今西龍)나 이병도가 말한 것처럼 열수를 한반도 안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가 반드시 참조할 것은 산해경이다. 朝鮮在列陽東海北山南列陽屬燕”(해내북경) 이라고 했다. 조선은 열양의 동쪽에 있는데, 바다의 북쪽, 산의 남쪽이다. 열양은 연에 속한다는 뜻이다. 곽박은 조선은 지금의 낙랑현으로 과거에 기자가 봉함을 받은 곳이다. ()은 물이름이라고 하고, 지금 대방에 있는데, 이 대방(大方)에 열구현(列口縣)이 있다고 했다.좀 애매한 주석이다.

 

사기(조선열전)樓船將軍亦坐兵至洌口(누선장군역좌병지열구)”에서 열구(洌口)라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한 색은주에 蘇林云列口縣名度海先得之라 즉 소림이 말하기를 열구(列口)는 현() 이름이라고 하였고, ()를 건너면 먼저 닿는 곳이라고 하였다. 이마니시류(今西龍)는 이 열구(列口)를 황해도 은율이라고 적고 있으나, 이는 어디에도 그 근거가 없다.

 

여기서 문제는 渡海(도해)의 해()가 어디인가를 찾으면 된다. ()를 발해의 해로 보지 않고, 하수(河水)의 하()로 볼 수 있다. 산해경海北山南도 바다의 북쪽, 산의 남쪽을 의미하는데,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명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어떤 대표적인 산과 강일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바다도 하수(河水)를 의미한다고 보며, 이 산도 어쩌면 대표적인 산으로 갈석산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이 갈석산은 우적도에 의하면 낭산(狼山, 낭아산)으로 추정할 수 있다. 색은처럼 하수를 건너 북쪽으로 맨 먼저 닿는 곳(先得之)을 찾는다면 바로 호타하구하’(滱河, 당하) 사이가 될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 호타하와 구하 중에서 하나가 열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장안이 습수(濕水열수(洌水산수(汕水)의 세 물이 있어 이것이 합쳐서 열수(洌水)가 되었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서한시기(서기 2)의 황하중하류 지도에 의하면, 고수, 치수, 구하의 세 강이 현재의 천진에서 만나게 된다. 반면에 호타하는 천진의 남쪽으로 들어간다. 따라서 열수는 호타하가 아니고, 현재의 당하, 대청하(구하)’이다. 북쪽으로 영정하가 있고, 남쪽으로 자아하(子牙河)가 있다. 조선 열구현은 하수의 북쪽인 호타하와 열수 사이의 하구(河口)에 있게 되는 것이다.  

 

▲     © 편집부

 

 앞의 산해경(해내북경)朝鮮在列陽東을 놓고 이병도는 엉뚱한 해석을 시도하여 역사왜곡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어쨌든 열양(列陽)은 열수[대동강] 이북의 땅에 대한 호칭이었고, 조선[기씨]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열양의 동쪽[정확하게는 남쪽]에 있다고 명기되어 있다. 그러므로 당시 조선의 중심지는 대동강 이남에 위치해 있었고, 강 즉 열수로 연()[및 진()]과의 경계로 삼고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연진(燕秦) 시대의 요동 외계(外界)는 이 열수임에 틀림없고, 그 북쪽은 열양에 속하고 남쪽은 조선에 속했을 것이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조선이 전성기의 연에 침략을 당하여 그 영토를 대부분 상실한 결과였다.

 

이병도는 조선이 열양의 동쪽에 있다는 이 기사를 정확하게는 남쪽이라고 사료를 임의로 조작했다. 또한 그는 열수를 반도의 대동강이라 조작하고, 그 남쪽의 낙랑군의 치소인 조선현을 대동군 대동강면 토성리로 못 박았다. 이는 후한서』 「군국지낙랑군 조의 하나인 열구(列口)현에 대해서 열은 강 이름이다. 열수는 요동에 있다列水名, 列水在遼東라고 설명하고 있는 기본 사료조차도 부정하고 반도(半島) 내로 끌어 드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열수가 요동의 경계인 것이 틀림없다. 다만, 이 요동이 어느 요동이냐는 것이다. 필자는 이 요동(遼東)이란 말은 자국 경계선의 극동(極東;가장 먼 끝 동쪽)을 의미한다고 본다. 그래서 시대마다 요동의 위치는 변할 수밖에 없다. 전국책(연책)연나라 동쪽에는 조선과 요동이 있고, 남쪽에는 녹타(菉沱)와 역수(易水)가 있고, 또 남쪽에 갈석과 안문이 있다.”고 했다. 연의 동쪽에는 조선과 요동이 같이 붙어 있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최하류에 있는 고하(沽河) 즉 오늘날의 해하(海河)이다. 해하는 상류의 북운하(北運河), 영정하(永定河), 대청하(大清河), 자아하(子牙河), 남운하(南運河) 5대 지류가 만나서 바다로 들어간다. 또는 고하(沽河)라고도 한다.그리고 해하에는 북운하를 통해 조백하가 들어오고, 자아하는 호타하의 지류가 된다.그러므로 해하(海河)는 영정하(永定河), 대청하(大清河), 자아하(子牙河), 호타하(滹沱河) 5대 강이 만나는 곳이다. 이 곳이 앞에서 말한 3수 합일의 열구(列口)라 생각된다.

 

따라서 사기집해에서 말한 앞의 열수는 구하(당하, 대청하)이고, ‘뒤의 열수(열구)’는 고하(沽河) 즉 오늘날의 해하(海河)로 본다. 이 해하(海河)에도 호타하, 대청하, 영정하가 만나기 때문에 사실상 그 구별이 애매한 것이기 때문에 앞에도 열수(洌水)라 하고, 뒤에도 열수(洌水)라 한 것이다. 다만, ‘열수가 한 문장에서 앞 뒤로 두 번 겹쳐 나온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둘 중에 하나는 오기(誤記)일 수 있다. 한서(지리지, 낙랑군조)에 열수의 총길이는 820(330km)라고 했다.

 

이처럼 습수, 산수, 열수의 3대 대하로 둘러싸인 광범위한 지역이 곧 고조선의 서부 변방인 조선(위만조선)의 옛 땅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 지역은 위만조선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기자조선과 단군조선의 영역이기도 한 곳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곳을 ‘3조선이라 한다. 그 영역을 현재의 도시명으로 보면, 북경시, 천진시, 보정시 등 3가 이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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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26 [13:34]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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