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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고리’는 옛말 ‘가우리’의 다양한 표현 (3부)
九黎는 구리, 高句麗는 고구리로 발음해야
 
박정학 (사)한배달회장 기사입력  2012/07/20 [11:22]
3. ‘구리’ ‘고리’는 옛말 ‘가우리’의 다양한 표현

우리나라와 중국의 많은 역사책에는 우리와 관련되는 나라 또는 족명으로 ‘구리’, ‘고리’ 로 읽히는 다양한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그 옛 발음은 같았을 것이라는 게 많은 학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앞 장에서 지적했듯이 우리의 말이 먼저 있었고 그 말의 소리를 그대로 나타낼 수 있는 글자로 적었기 때문에 듣거나 기록하는 지역과 사람에 따라서 각각 다른 여러 가지의 글자로 적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략 아래와 같은 단어들이 사서에 나타난다 

아래 글자의 공통발음은 가우리(꺼리) : ‘가운데 땅’의 의미
九黎 句麗 駒麗 九夷
高句麗
高麗 槁離 高離 藁離
   

여기서 麗자는 ‘빛날 려’ 등으로 읽히지만 나리이름으로 쓰일 때는 ‘리(이)’로 읽어야 한다는 게 한ㆍ중의 모든 자전의 풀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黎자는 우리나라 발음으로는 ‘려[여]’지만 중국발음으로는 ‘이’ ‘리’다. 그러니까 둘 다 夷나 離와 같은 발음이었으므로 그렇게 쓰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당연히 高麗와 高句麗를 지금과 같은 ‘고려 고구려’가 아니라 ‘가우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고리 고구리’로 읽어야 하며, 九黎를 아홉 개의 黎族(려족)부락이라고도 번역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시는 한자가 없던 시대였다는 걸 감안하면 ‘九’자가 아홉이라는 수를 나타내기 위한 글자가 아니고 ‘가우’라는 발음이 필요해서 쓴 글자로 보는 게 옳다고 본다
 
▲ 려자를 나라 이름으로 할 때는 리로 발음한다는 한자사전의 설명   

이처럼 한ㆍ중 사서에 나오는 현재 구리, 고리, 구려, 고려라고 읽히는 다양한 표기의 한자는 김산호의 주장대로 우리 옛말 ‘가우리’를 나타내는 발음부호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때 ‘가우’는 한가위의 가위에서 보듯이 ‘가운데’라는 뜻이며 ‘리’는 ‘자리’라는 의미를 가진 순 우리말이다.
 
따라서 ‘가우리’라는 우리 겨레와 지역, 나라의 이름은 ‘가운데 자리’, 즉 ‘세상의 중심인 가운데 땅’이라는 의미로서 같은 의미를 가진 한자단어를 찾는다면 중화(中華) 또는 중국(中國)이 된다.

이런 의미는 우리겨레의 다른 이름에서도 찾아진다. 한민족의 ‘한’은 원태양이라는 의미에서 하나(一), 하늘(天), 가운데(中), 큰(大), 임금(汗)등의 의미로 어의가 확대되었으므로 한민족은 ‘하늘의 뜻을 이은 하나밖에 없는 중심이 되는 큰 민족’이라는 의미를 자체적으로 갖고 있다. 또 ‘배달’이라는 말은 밝게 이끄는, 중심이 되는 이라는 의미를 가진 우리 옛말 ‘바이’와 땅이라는 듯을 가진 ‘다[또는 달]’의 합성어이므로 중심에서 밝게 이끄는 땅이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들은 “현재의 중국이 中國이 아니라 배달 - 단군조선이 中國이었고, 현재의 중국은 ‘중심이 아닌 곁가지 나라’라는 의미의 支那(지나)였다.”는 김산호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게 하며, 억지처럼 보이던 “우리가 소중화라고 하는 말이 작은 중국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작지만 중심인 나라라는 의미”라는 어느 분의 주장에도 일리가 전혀 없는 게 아님을 느낄 수 있다 

또 黎(려)라는 단어는 배달 13세 사와라 환웅 때 “웅녀군의 후손 중 黎라는 사람을 檀墟(단허)의 임금에 봉했다. 黎씨가 백성들을 잘 다스렸다.”는 기록이나, 단군조선 22세 색불루 단군 때는 “黎巴達(여파달)을 보내 藍國(람국)ㆍ孤竹國(고죽국)과 더불어 나라를 세워 黎(리)라 칭하고 西戎(서융)과 함께 은나라 제후들 사이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보면 현재 태행산맥 남부에 있는 여주(黎州) 및 산동반도 태산 서쪽에 있었던 여(黎)라는 지명과도 연관이 있는 지명일 것으로 짐작이 된다. 오재성은 고조선 이전의 우리나라 이름이 구리(九黎, 줄여서 黎)였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사기』40 초세가의 집해에 있는 ‘黎東夷國名也(리동이국명야)’라는 문장을 들고 있다.
 
▲ 고죽국은 산서성 남부의 서쪽, 람국은 산서성 남부의 동쪽인 장치시 일대. 은나라는 북부 하남성 신향시 일대


뿐만 아니라 역사를 이야기할 때는 최소한 그 시작과 중간의 변화과정과 현재의 상황을 연결시켜야 하는데, 위의 여러 이름들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환단고기』, 『규원사화』 등의 우리나라 기록뿐 아니라 중국의 수많은 사서에서 배달나라 또는 단군조선 때의 지명이나 부족명, 부락 또는 고을(小國)명으로부터 현재의 지명에도 나타나고 있음에서 그 상황과 위치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약간 당황스러운 것은 그 위치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반도나 만주, 요동반도나 난하 유역이 아닌 산서성, 섬서성, 하남성, 산동성 지역이라는 데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어져야 함을 말한다 

그리고 몽골 과학원, 수미야바르트 박사는 『몽골과 한국민족 선조들의 관계』에서 “현재 바이칼 연변에 살고 있는 부리아트인들이 스스로를 가우리(kore, 藁離)족이라고 부르는 것은, 한국인이 자신들을 가우리(高麗)족이라는 의미로 코리안이라고 부르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했는데, 이는 『몽골비사』에 나오는 몽골족 여시조 알랑고아 이야기와도 연결이 된다. “알랑고아의 아버지는 코리[가우리, khori]족인데 코리족은 바이칼 지역에 있던 황소가 하늘에서 내려온 백조와 결혼하여 낳은 11형제가 그 시조”라는 내용이 그것인데 

여기에 나오는 황소는 치우천왕의 형상 및 씨름과, 백조는 솟대신앙과 밀접히 연결되므로 이를 종합적으로 보면 가우리족의 뿌리는 현재도 바이칼 내의 올콘 섬과 그 주위 부리야트 공화국에 살고 있으며, 이동한 가우리족 중 몽골족은 가우리족의 외손이 되고 황소가 상징하는 치우를 조상으로 둔 우리는 가우리족의 친손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를 민족으로 볼 수는 없지만 같은 혈통인 것은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몽골이라는 말이 맥고리(貊+高離)에서 왔다는 주채혁과 김산호의 주장도 있어 더욱 가까운 관계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구리는 굴이(굴에 사는 사람)’, ‘고리는 골이(골=계곡에 사는 사람)’이라는 순 우리말에서 나왔다는 일부의 주장도 사냥과 유목을 생업으로 한 점과 연결시켜 볼 때 전혀 무시할 수만은 없으며, 고리는 순록, 치우는 ‘순록치기의 두목’이라는 의미의 북방시베리아 원주민 말이라는 주채혁의 주장도 구리와 치우의 관계를 짐작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高句麗’는 ‘가우리’라고 句麗과 같은 발음으로 읽기도 하고, 김산호처럼 “여러 가우리 중 가장 높은(위대한) 가우리라는 의미에서 ‘위 가우리’라고 읽어야 한다.”고도 한다. 또는 고리와 구리라는 이름의 여러 작은 나라나 족들을 합쳐서 부르기 위해, 또는 통일한 나라 이름을 ‘고구리’라고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  묘족은 배달족이다. 묘족은 그들의 시조인 치우천황을 위 치우만가를 통해 찬양하고 있다. 


한자가 없던 시절의 고유명사를 뒤에 한자로 적으면서 그 말에 가장 가까운 발음이 나는 글자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蚩尤(치우)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는 이를 ‘츠유(chǐ yoǔ)’라는 발음이 나는 글자 중에서 뜻이 별로 좋지 않은 글자를 택해서 『사기』처럼 蚩尤라고 적거나 『로사』처럼 같은 발음이 나는 赤油(적유)라고 표기하기도 한 것으로 봐서 당시 치우천왕의 발음이 ‘츠유’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蚩尤의 우리식 발음인 ‘치우’와 같은 발음이 나면서 비를 다스린다는 의미를 가진 治雨(치우) 또는 크게 다스린다는 의미인 治尤라고 표기함으로써 원래의 우리말은 영영 잊혀진 상태다 

이렇게 되면 결국 ‘미국’이라는 이름의 나라가 세상에 없고(U.S.A.), Korea라는 나라가 이 세상에 없듯이(우리나라의 이름은 고유명사이며 대한민국임) 역사상에 없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꼴이 되므로 그분의 혼이 있어도 알아듣지 못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옛말과 蚩尤의 당시의 바른 발음을 찾아 하루빨리 그분의 이름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이를 지금 바꾸면 이해에 혼란이 올 수 있으므로 이 글에서는 그대로 치우천왕이라고 쓴다 

어쨌든 고려, 고구려, 구려, 구이, 치우라고 현재의 우리식 한자발음대로만 읽고 있는 우리 스스로가 부끄러울 뿐이다. 우리가 고구려라거나 구려, 치우천왕이라고 하면 우리 조상들은 자신을 부르는 말인 줄 알아듣기나 할지?
 
▲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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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7/20 [11:22]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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