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국제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역사 영웅이 없어 영화 영웅에 열광하는 중국
한족 통일국가 한, 송, 명의 역사 천년도 안 돼
 
성헌식 컬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8/30 [11:46]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1위는 2014년에 개봉되어 1762만 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한 명량으로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였다. 안중근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2009년에 초연되어 흥행 대성공에다가 각종 시상식까지 휩쓸었으며,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해 호평을 받았다. 2015년 재공연 이후 2년 만에 다시 공연되고 있으며 여전히 8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728일 개봉한 영화 전랑(戰郞)2’에 엄청난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개봉 24일 만에 14천만 명이 관람했으며, 개봉 2주 만에 기존 최고흥행작의 수익을 넘어서더니 현재 53억 위안(9천억원)이 넘는 흥행수입을 기록하는 등 중국영화사상 최고흥행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입 역대 100위 안에 진입한 유일한 중국영화라는 기록도 세웠다.

 

전랑2는 특수부대원 출신인 중국인 주인공이 내전 중인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에 혼자 들어가 그곳에 억류되어 있던 중국인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구출해낸다는 단순한 내용의 오락영화이다. 한마디로 1983년 개봉된 베트남을 배경으로 했던 미국영화 람보시리즈의 중국판이다. 영화화면에는 주인공의 화려한 액션이 계속 이어지고, 수많은 첨단 무기와 장비가 등장하는 등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이런 영화를 만든 이유는 G-2 중국이 G-1 미국을 대체하는 군사대국이 되어 전 세계를 호령하고 싶은 열망이 있기 때문이며, 흥행 대박의 이유는 중국인들의 가슴에 중화민족주의를 심어줌으로써 애국심을 부추겼고, 중국인도 이제는 미국의 슈퍼맨 람보를 대신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세워주었기 때문이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중국여권과 함께 해외 어디에서 어떤 위험에 처하든 당신 뒤에는 강력한 조국이 있음을 기억하라는 자막과 중국을 범하는 자 아무리 멀리 있어도 반드시 토벌한다.(犯我中華者 雖遠必誅)”는 포스터 문구가 이를 말해준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순오락영화라기보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건 미래의 청사진인 중국몽(中國夢)이 실현되고, 전 세계를 하나의 벨트로 묶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성공이 확실하다는 메시지가 들어있는 지극히 정치적인 홍보영화이다. 중국인 슈퍼영웅이 첨단무기로 일대일로의 구역인 아프리카에서 자국민과 외국인들을 모두 구해낸다는 이야기는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시 주석을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부 성향의 영화이다.  

 

경제대국이면서 군사대국이기도 한 초강대국 중국이 문화대국 한국과 다른 점은 중국에는 이순신이나 안중근 장군처럼 실존역사인물로 영화 명량이나 영웅과 같은 뮤지컬을 만들 만한 역사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중국의 고대사는 철저히 우리 동이(東夷)민족에게 굴복하고 유린된 역사이기 때문이다.

 

▲ 미국 대신에 전 세계를 호령하고 싶은 중국의 마음을 표현한 오락영화 전랑2     ©편집부

 

너무도 초라했던 중국 고대사

 

중국 조상이라는 삼황오제뿐만 아니라 하, , 주의 역사 모두 동·서이족(夷族)의 역사였고, 한나라가 세워지면서부터 족이라 했다. 전한(B.C206~8) 198년과 후한(25~220) 195년 이후 위··촉으로 나눠졌다가 서진(西晉, 265~317)으로 잠시 통일되었고, 다시 오호십육국이라는 대분열의 시대로 들어간다. 이를 수(, 581~619)가 통일했다가 바로 당(, 618~907)이 섰으며, 이후 오대십국으로 분열되었다가 한족이 세운 나라가 이를 통일했다.

  

▲ 금나라 태종에게 포로가 되어 울면서 압송되는 송나라 휘종과 흠종                                                       © 편집부

 

그러나 1127나라 태종의 공격으로 수도 개봉이 함락당하고 8대 휘종과 9대 흠종이 사로 잡혀 무릎을 꿇리고 압송당하는 치욕의 역사인 정강의 변(靖康之變)이 일어나 은 망하고, 흠종의 동생이 남쪽으로 도망가 지방호족의 도움으로 나라를 세우는데 이를 남송(1127~1279)이라 하고 그전까지는 북송(960~1127)이라 했다. 그러다가 남송은 1279년에 쿠빌라이의 몽골군대에게 정복당하고 만다.

 

이후 한족들은 약 90년간 의 지배를 받으면서 가장 낮은 3~4등급의 피지배층으로 분류되어 그야말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았다. 그러던 중 주원장이 나타나 원을 북쪽으로 밀어내고 한족이 다스리는 명(, 1367~1644)이 세워졌다가 277년 만에 이자성의 농민반란군에게 북경이 함락되어 망하고 만다. 결국 한족의 통일왕국(,,)은 모두 합쳐도 채 천년이 넘지 않는다.

 

당시 의 산해관을 지키던 장수 오삼계가 만주족이 세운 청()에 투항하고는 함께 북경으로 진격하자 황제를 자칭했던 이자성이 도망쳐 청나라가 무혈입성해 중국을 지배하게 되었다. 90년밖에 존속하지 못한 이유를 한족을 등용하지 않고 지배하려고만 했기에 결국 민중봉기가 일어나 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청 정부는 한족들을 중용하기 시작했고 모든 행정서류에 한자와 만주자를 병기하는 정책을 편 것이다.

 

만주의 주인 청나라가 중원을 점령하자 주변의 같은 핏줄(단군의 후예) 위구르족, 티베트족, 몽골족 등이 연방으로 편입해, 건륭제 때 땅의 3배가 넘는 지금의 중국영토가 확정되는 것이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나라가 망하고 한족 중심의 민국정부가 수립되자 제일 먼저 티베트와 위구르가 독립을 선언했는데, 그 이유는 민국정부하고는 피가 다르기 때문이다.

 

▲ 청나라 영토의 1/4에 불과했던 명나라 영토                                                                             © 편집부

 

지금까지 간단히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았듯이 초라하고 비참했던 한족의 역사에서 과연 민중의 영웅이라 할만한 실존인물이 있었겠는가? 고대사에는 거의 없고 중세사에 금나라에 맞서 싸운 남송의 장군 악비(岳飛) 정도밖에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중국은 중국판 람보 같은 단순오락영화의 가공인물을 영웅으로 만들어 거기에 열광하고 애국심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2의 나관중의 삼국연의를 부활시킨 것이나 같다.

 

그러나 한국은 실존인물의 역사로 작품만 잘 만들면 될 정도다. 역대 흥행랭킹 1명랑23전승 신화의 주인공 이순신 장군 같은 영웅뿐만 아니라, 조선침략의 원흉이며 일본제국주의의 초대총리를 지낸 이또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장군의 쾌거는 감히 중국인은 흉내조차 내지 못할 일이다. 실제로 국민당 장제스(蔣介石)중국군대 백만 대군도 하지 못한 일을 한국인 혼자 해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이와 같이 역사상 실존인물로도 충분히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자부심을 심어줄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이 중국과 다른 점이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8/08/30 [11:46]  최종편집: ⓒ greatcorea.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세계테마기행 지나다 18/08/30 [14:23]
EBS에서 하는 세계테마기행에서 언젠가 중국편에서 삼국지와 관련 기행을 하는데, 소설의 한 장면에서 등장하는 곳에서 소설의 주인공이 여기서 어쨌느니, 저기서 어쨌느니 하며 한시까지 읊어대며 역사적 사건인 것처럼 열변을 토하는데 이 쯤 되면 과대망상의 극치라고 해야 하는 건지... 사실 나관중이 삼국지를 쓰기 전에 그 곳을 가보기나 했는지도 의심스러운데... 관우가 실존인물인지도 사실 의심스러운 일이고... 그러고보니까 정말 영웅이 없네. 유방에게 죽임을 당한 한신을 영웅이라고 볼까? 송나라는 수호지의 무송? 명나라는 주원장이 원래 거렁뱅이 출신이라서... 현 중국은 시진핑의 권력 삽질로 망조가 들어버렸다. 절대권력은 절대폭망한다는 사실을 역사가 일깨워 주는대도 깨우치지 못하면 망하는거다.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