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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학을 비판하는 재야사학의 패수설도 오류 (5부)
패수는 청천강도 난하도 아닌 북부하남성에 있는 강
 
성헌식 컬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10/06 [10:42]

 

고대 중국과 우리 민족과의 경계이며 연()나라 사람 위만이 상투를 틀고 호복차림으로 망명하면서 건넌 패수(浿水)의 위치를 한반도 서북부(평안도)로 보는 견해는 스스로 소중화(小中華)를 자청했던 조선왕조의 모화사대주의 유학자들과 현재 강단사학계의 대부인 이병도 박사를 위시한 조선사편수회의 일제식민사학자들이다.

 

일제식민사학을 그대로 계승한 주류 강단사학계의 잘못된 반도사관을 비판하고 있는 학파가 있는데, 강단사학계에서는 재야사학이란 호칭으로 폄하하고 있는데 반해 스스로는 민족사학으로 치부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관공서·학교 점유율이 0%이다보니 모든 것을 예산지원 없이 자비로 해결해야한다. 애국애족심 하나로 역사운동에 참여했다가 오래지않아 떠나곤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패수가 한반도에 있지 않았다는 주장은 이미 신채호·정인보·문정창 선생 등에 의해 비록 각각 다른 강이었지만 제기되었다. 이어 북한학자 리지린이 요녕성 대릉하설을 주장했으며, 학계에서는 유일하게 윤내현 전 단국대교수가 하북성 난하설을 주장했고, 최근 북경 부근 조백신하설과 일부 비주류 강단사학자들의 요하 지류설 등 실로 다양한 학설이 난무하고 있다.

 

▲  학자들마다 달라 지금까지 난무했던 수많은 패수 위치                               ©편집부

 

현재 재야사학계가 반식민사학 역사운동의 주 이론으로 채택한 윤내현 전 단국대교수의 학설은 하북성 당산시와 진황도시의 경계인 난하(灤河)가 패수이고 요수(遼水)와 같은 강이라는 주장이다. 이유는 난하 동쪽 창려현에 갈석산이 있고, 또 북쪽에 고죽국의 백이·숙제가 굶어죽은 수양산(요서군) 부근에 위치해야하는 노룡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요서군 때문에 패수=요수라는 이상한 이론을 전개했던 것이다.

 

그런데 현대지도에 낭낭정(娘娘頂)으로 표기되어있는 695m 높이의 산은 장성의 기점도 아니고 장성이 지나가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사기 색은태강지지에 낙랑군 수성현에 갈석산이 있는데 장성이 시작하는 곳이다.”라는 기록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 또한 낭낭정 정상에서는 해()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조조가 갈석산에 올라가 지었다는 시 관창해(觀倉海)의 설명과도 전혀 맞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의 낭랑정은 고대 갈석산이 아닌 것이다.     

 

▲ 난하 동쪽 창려현 낭낭정(가짜 갈석산)은 장성의 기점도 아니고 장성이 지나가지도 않는다.     © 편집부

  

 

또한 만일 현재의 난하가 고대 패수였다면, <신당서> 기록처럼 난하가 고구려의 남쪽경계인 동시에 <삼국사기> 기록처럼 백제의 북쪽경계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난하 남쪽에 있어야하는 백제의 위치는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더 나아가 백제 동쪽에 있어야할 신라의 위치는? 게다가 난하는 <수경주>14 패수조에 언급된 물 흐름과도 상당히 다르다.

 

윤내현 전 단국대교수는 갈석산과 창려와 노룡이라는 지명이 산서성 남부에서 옮겨졌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학자들은 <사기 조선열전>에 기록된 발해를 현재 발해(중국 내해)로 보고, 그 연안에서 <수경주>의 물 흐름과 최대한 비슷한 강을 찾아 북경 부근을 흐르는 조백신하·영정하 또는 요녕성 대릉하·소릉하를 패수로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들 억지춘향식 해석이라 <수경주>의 물 흐름과의 불일치가 오십보백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강들 모두 갈석산과 수양산의 조건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남쪽에 있어야하는 백제의 위치 역시 제대로 설명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엉뚱하게 제2, 3의 패수가 있었다는 헛소리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여하튼 수양산(요서군)과 갈석산의 위치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패수(낙랑군)의 정확한 위치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패수는 황하북부 하남성에 있는 강

 

패수는 <사기 조선열전>7차례 언급되어 있으나 그 위치까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패수상군(上軍)이 패수서군(西軍)이므로 패수는 서쪽 상류에서 동쪽 하류로 흐르는 물줄기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한서 지리지>에는 유주의 낙랑군에 속한 현으로, <위서 지형지>에는 회주(懷州)의 무덕(武德)군에 속한 현으로 기록되었으나, <당서><수서>의 지리지에는 언급이 없다.

 

<금사 지리지>회주(懷州)에는 86,756호에 4개현과 6개진이 있다. 태행단층이 있는 하내기, 태행산(太行山), 황하(黃河), 심수(沁水), 패수(浿水)현이 있다. 무덕, 백향, 만선, 청화 등 4진을 두다. 수무(修武)현에 탁록성이 있다. 승은진이 있다. 산양은 흥정 4년 수무현 중천촌을 산양현으로 하여 휘주(輝州)에 예속시켰다. 무척(武陟)현에 태행산이 있고 천문산(天門山), 황하, 심수, 송곽진이 있다.”는 기록에서 한자로 병기된 대부분의 지명들은 청나라 때 만든 지도인 대청광여도에 황하북부 하남성에 그려져 있는 지명들이다.

 

▲ 금사지리지에 패수와 함께 언급된 하남성 지명들     © 편집부

 

▲ 중국의 지리지에서 패수가 속한 군을 찾아보면 위치가 북부하남성으로 나온다.     © 편집부

 

위 회주의 여러 현들을 <한서 지리지>에 기록된 예주의 하내군(河內郡)<위서 지형지>에 명기된 회주의 하내군과 무덕군에 속해있는 지명들과 함께 정리해보면 아래 도표와 같다. 따라서 패수는 북부 하남성에 있는 지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패수는 황하북부 하남성을 흐르는 여러 물줄기 중에서 과연 어느 강이란 말인가? 그 정확한 위치를 찾으려면 <수경주> 14의 기록으로 추적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 과정에서 명나라에서 한족의 강역을 부풀리기 위해 <수경주>까지 고의로 편집·각색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동북공정은 20세기에 생겨난 독자적인 공정이 아니라 이미 4백 년 전부터 진행되어온 중국의 역사왜곡공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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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06 [10:42]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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