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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한·중간 경계 패수는 하남성에 있는 강 (6부)
중국 지리지에 패수는 하내군에 속한 지명으로 기록
 
성헌식 컬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11/10 [07:56]

중국의 지리지를 정리한 아래 도표에서 보듯이 패수는 <한서지리지>에는 유주의 낙랑군에 속하고, <위서지형지>에는 회주의 무덕(武德)에 속하며, <금사지리지>에는 회주에 속하는 현()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서지리지>에서 하내군에 속했던 회현과 무덕현은 <위서지형지>에서는 회주와 무덕군으로 승격되어 친정인 하내군과 함께 회주에 속하게 된다.

 

<한서지리지>에서 하내군에 속한 현들은 <위서지형지>에서 회주의 하내군과 무덕군에 속한 현들과 대동소이하다. 이 하내군과 무덕군은 <수서지리지>에는 하내군으로 존재하다가 <당서>에서는 하북도 회주로 개명했다가 <금사지리지>에서 회주(懷州)로 불리게 된다. 패수는 하내군의 온현과 관련이 많은데 약간 외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 중국의 여러 사서에 패수는 하내군에 속한 지명                                                                             ©편집부

 

<중국백과사전>에서의 하내군에 대한 설명은 한나라 때 기()군으로 불린 군으로 위치는 지금의 하남성 북부와 하북성 남부와 산동성 서부이다. 중국은 옛날에 황하 이북을 하내라고 했다. 전국 시기 위() 땅이었다가 한고조 즉위 시 은국(殷國)을 설치했다가 다음해 하내군으로 개명했고 위치는 태행산 동남쪽 황하이북이다.”

 

따라서 패수는 북부 하남성에 있어야 하는 지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하남성에 있어야할 패수가 어찌 하북성 난하와 한반도 북부(청천강)에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예로부터 동이족의 땅 북경으로 천도한 명나라 영락제는 자존심상 하북성이 고대로부터 중국 땅이었다는 역사왜곡을 위해 유주(幽州)의 지명이동을 단행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하북성 난하 동쪽을 노룡(盧龍)현과 창려(昌黎)현이라 명명하고 고대 한·중간의 경계였던 갈석산(碣石山)을 옮겨다 놓은 것이다. 이는 청나라 때 그려진 대청광여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명나라의 역사왜곡정책에 발맞춰 갈석산을 기준으로 소중화 조선왕조 초기에 대륙에 있던 지명들이 대거 한반도로 옮겨졌고 이를 입증할만한 고대사서들이 불타고 없어지면서 반도사관이 확립되기 시작했다. 이후 조선왕조의 학자들의 여러 저술을 통해 굳히기에 들어갔으며, 조선사편수회는 학술적으로 대못을 박아 식민통치용 한반도북부 한사군설을 확정지었던 것이다.  

 

▲ 고대 한중 경계선인 갈석산이 하북성 난하 동쪽으로 옮겨진 대청광여도     ©편집부

 

▲ 지금까지 (하남성) 패수를 잘못 비정한 재야사학과 식민사학     ©편집부

 

이후 학자들 모두가 이때 옮겨진 가짜 갈석산을 진짜인줄 알고 주변에서 수성현과 같은 낙랑군에 속하는 패수를 찾으려다보니 엉뚱하게 조백신하, 난하, 대능하 등이 언급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 강 역시 <수경주> 14권에 기록된 아래 패수의 흐름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나마 식민사학의 압록·청천·대동강처럼 서류한다는 완전 엉터리는 아니다.

 

패수는 낙랑군 루방현에서 나와 동남쪽으로 임패현을 지나 동쪽으로 해()로 들어간다. <설문>을 쓴 허신이 전하기를 패수는 루방에서 나와 동쪽으로 로 들어간다. 일설에는 패수현에서 나온다. <십삼주지>에서 말하기를 패수현은 낙랑의 동북쪽에 있고 루방현은 낙랑군의 동쪽에 있다. 그 현에서 나와 남쪽으로 루방을 지나간다.”

 

식민사학자들은 자신들의 치명적인 약점인 서류하는 패수를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는 자료인 <수경주>를 절대 인용하지 않는 반면에, 재야사학은 이러한 강단사학을 비아냥거리며 자신들의 패수 비정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수경주>에 언급된 동류하는 패수의 물흐름을 곧잘 인용하곤 한다.

 

참고로 <수경주>의 권1 ~ 5는 하수(황하) 본류에 대해, 6 ~ 29는 하수의 지류에 대해, 30 ~ 32는 회수와 그 지류에 대해, 33 ~ 35는 강수의 본류에 대해, 36 ~ 40은 강수의 지류와 남방의 수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수의 지류를 설명하는 권14 맨 끝에 패수의 물흐름이 짧게 언급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수경주>14에 기록된 패수는 조백신하 또는 난하 또는 대능하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수경주>는 황하, 회하, 양자강의 본류와 지류의 물길에 대해 설명한 책이지, 황하의 지류도 아닌 멀리 떨어져 독립된 강인 조백신하, 난하, 대능하의 물길과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이 이러하거늘 어찌 하북성 동북부 또는 만주나 한반도를 흐르는 강들이 패수가 될 수 있으리오!  

 

▲ 이들 중에서 수경주의 물 흐름 방향과 일치하는 강이 있을까?     ©편집부

 

일제식민사학의 엉터리 이론으로부터 올바른 역사를 되찾겠다는 재야사학도 지금까지 역사의 진실 찾기에는 완전 헛다리를 집은 격이다. 앞뒤가 안 맞는 잘못된 이론 가지고 어떻게 철옹성인 강단사학의 이론이 잘못되었다고 공격할 수 있겠는가? 만일 강단사학에서 현재 재야사학의 잘못을 입증하려고 들면 그건 어린아이 손목 비트는 것보다 쉬운 일일 것이다. 재야사학은 논리정연한 신이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강단에게 와해되기 십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황하북부 하남성을 흐르는 여러 물줄기 중 과연 어느 강이 패수란 말인가? 그 정확한 위치를 <수경주>로 추적해보도록 하겠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한족들이 자신들의 역사강역을 부풀리기 위해 <수경주>까지 고의로 편집·각색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북위 때 역도원이 편집한 <수경주>는 원문 <수경>에 주를 붙여 분량이 원래보다 40배가량 방대해졌다. 10세기 경 책의 일부가 유실된 데다가 원문과 주석이 뒤죽박죽된 내용이 있어 이를 복원하기 위해 명·청 때 유명학자들에 의해 여러 복원이 이루어졌다. 가장 상세한 고증본은 명나라 주모위가 1615년에 복원한 <수경주소>를 바탕으로 문장을 추가한 <수경주>이다.

 

먼저 목차를 보기로 하겠다. 1~5 하수(황하)의 본류를 상류부터 순서대로 설명하며, 6은 분수 등 산서성을 흐르는 지류들, 7~8은 역시 하수의 지류인 제수(濟水), 9는 심수 등 하남성 북부를 흐르는 지류들, 10은 자류로 산서성 동남부를 흐르는 탁장수·청장수, 11 역수·구수, 12 성수·거마수, 13 탑수까지 하수의 지류를 서쪽에서부터 설명하고 있다.

 

그러다가 권14에는 습여(濕餘), (), 포구(鮑丘), (), 대요(大遼), 소요(小遼), (浿)수 등이 있는데 이 강들은 우리민족의 활동무대를 밝히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강들이라 하나의 권으로 묶어놓았다. 13 탑수 다음 위치에 있는 강들이 아니라 그 위치가 제각각이라 한족학자들이 고의로 묶어놓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수경주> 목록은 다음과 같다.

卷一河水, 卷二河水, 卷三河水, 卷四河水, 卷五河水卷六汾水浍水涑水文水原公水洞过水晋水湛水 卷七济水, 卷八济水, 卷九清水沁水淇水荡水洹水 卷十浊漳水清漳水, 卷十一易水滱水, 卷十二圣水巨马水 卷十三漯水, 卷十四余水沽河鲍丘水濡水大辽水小辽水浿水卷十五洛水伊水瀍水涧水, 卷十六谷水甘水漆水浐水沮水 卷十七渭水, 卷十八渭水, 卷十九渭水 卷二十漾水丹水, 卷二十一汝水, 卷二十二颍水洧水潩水潧水渠沙水 卷二十三阴沟水汳水获水 卷二十四睢水瓠子河汶水 卷二十五泗水沂水洙水 卷二十六沭水巨洋水淄水汶水潍水胶水 卷二十七沔水 卷二十八沔水 卷二十九沔水潜水湍水均水粉水白水比水

 

卷三十淮水卷三十一滍水淯水隐水灈水亲水无水溳水 卷三十二漻水蕲水决水沘水泄水肥水施水沮水漳水夏水羌水涪水梓潼水涔水

 

卷三十三江水, 卷三十四江水 卷三十五江水卷三十六青衣水桓水若水沫水延江水存水温水 卷三十七淹水叶榆水夷水油水澧水沅水泿水 卷三十八资水涟水湘水漓水溱水 卷三十九洭水深水钟水耒水洣水漉水浏水赣水, 庐江水 卷四十渐江水斤江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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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10 [07:56]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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