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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하남성은 우리 민족의 활동무대 (4부)
갈석산을 황해도 수안으로 비정한 식민사학자 이병도
 
성헌식 컬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1/15 [20:25]

6441124, 당 태종은 형부상서 장량을 평양도행군대총관으로 삼아 43,000명의 병사와 전함 500척을 거느리고 래주(萊州)로부터 해()를 건너 평양으로 진군하라 명했고, 또한 이세적을 요동도행군대총관으로 삼아 6만의 보·기병을 거느리고 요동으로 향하게 하여 나중에 양쪽이 합세해 함께 나아가라 했으며, 아울러 사다리와 충거(衝車) 등 공성도구를 만들게 했다.

 

충거는 탑 모양으로 되어 있어 성벽에 접근해 자체높이를 이용해 성 안으로 공격해 들어가기 위한 공성도구로 외부를 갑옷 처리하기도 한다. 명나라 무비지에 그려진 임충여공거(臨衝呂公車)는 길이 약 8m8개의 바퀴가 달려있으며, 5층으로 된 약 12m의 높이는 공격하는 성벽보다 같거나 더 높게 만들어져있다. 아래층에는 수레를 밀고 가는 병사들이 타고 있고, 그 위 4개 층에는 전투병들이 타고 있다가 성을 공격한다.

  

▲ 명나라 무비지에 설명되어 있는 임충여공거의 성 공격 모습   © 편집부


당 태종은 친필로 고구려 연개소문이 자기 주군을 시해하고 백성들을 학대하니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지금부터 유주(幽州)와 계주(薊州)를 돌아 요동과 갈석(碣石)에서 죄를 물을 것이니, 행군 도중에 백성에게 재물을 빼앗는 등 민폐를 끼치지 말라.”는 조서를 내렸다. 또한 예전에 수 양제는 아랫사람들에게 잔인하고 포악한 반면, 고구려왕은 어질어 백성들을 사랑했다. 이런 어지러운 군대를 데리고 가서 화합된 무리를 공격한 격이니 성공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다섯 가지 이치가 있다. 첫째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치는 것이요, 둘째 순리로 반역을 토벌하는 것이요, 셋째 정돈된 나라로 어지러운 틈을 이용하는 것이요, 넷째 편안한 군사로 피로한 군사를 대적하는 것이요, 다섯째 기쁨으로 충만한 군사로 원한에 쌓인 군사와 맞서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할진대 어찌 이기지 못하겠는가? 백성들에게 알리노니 의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는 길을 나누어 고구려를 공격하게 했다.

 

위휘현에 있는 강태공의 의관총

 

현재 중국에서는 장량의 수군이 떠난 래주를 산동성 연태로 비정하고 있으나, 원래 래() 땅은 강태공의 고향인 북부 하남성 위휘(衛輝)현 부근이다. 주나라 개국의 일등공신으로 무왕에게 제() 땅의 제후에 봉해진 강태공이 봉지인 영구(營丘)에 도착할 무렵 래이(萊夷)의 군사들에게 공격을 받는데, <사기>래이는 영구 주변에 사는 만족(灣族)’이라는 기록이 있다.

 

중국은 하남성 위휘현 일대에 있던 제나라를 산동성으로 옮기기 위해 강태공의 무덤을 치박(淄博)시에 조성했다. 물론 가짜무덤이다. 당시 제 땅에 사는 사람들은 강태공이 죽자 그를 섬서성 서안 부근에 있는 주 문왕 곁에 장례 지내고는, 그를 기리기 위해 하남성 위휘현에 의관총을 조성한다. 그런 의관총의 위치가 산동성 임치라는 것은 명백한 역사왜곡인 것이다.

 

▲ 동이족 대륙지배의 역사를 지우기 위한 제나라의 지명이동(좌), 하남성 위휘현에 있는 강태공 의관총(우상), 산동성 치박시에 있는 가짜 강태공묘(우하)     © 편집부

 

위수(渭水) 강변에서 구부러지지 않은 낚시바늘로 천하를 낚던 중 주나라 문왕에게 스승으로 발탁되었다가 아들 무왕을 도와 은나라를 멸망시키는데 큰 공을 세운 강태공의 성은 강(), 씨는 여(), 이름은 상(), 자는 자아(子牙)이며, 호는 비웅(飛熊)이다. 주 문왕은 꿈에서 바라던 인물이 비로소 나타났다하여 태공망(太公望)이라고 불렀다.

 

중국에서는 천수(天水) 강씨의 시조인 강태공이 염제 신농(炎帝神農)의 후손이라고 하나, 중국의 여러 기록에 그는 동이사람(東夷人)이라고 명백하게 기록되어 있다. 물론 신농 자체도 배달족에서 가지쳐나간 곁가지이긴 하다. <태백일사 신시본기>신농은 소전(少典)의 아들이고, 소전은 소호씨와 함께 모두 고시(高矢)씨의 방계이다.”라는 기록과 옛날 여상도 치우의 후손이라 성이 이다. 대저 치우가 강수(姜水)에 살았기에 자손 모두를 강씨로 했다.”라는 기록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강수는 섬서성 서안 서쪽에 있는 강이다.

 

중국은 신농도 강수에서 살았다고 주장하나, <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에 신농의 아버지 소전이 강수에서 병사들을 감독하게 되었다가, 후에 아들 신농은 열수가 나오는 열산(列山)으로 이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서지리지>에 유주의 낙랑군에 속한 25개현 중에 열수가 나오는 분여산현(分黎山列水所出)’이 있다고 하는데, 열수는 하남성 온현에서 황하로 들어가는 강이고, 그 열수가 나오는 지점인 열산이 지금은 신농산으로 바뀌어져 있다.

 

<중국백과사전>신농산은 하남성 심양시 자릉진 조한촌과 진성시 산하진 적하촌이 만나는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전설에 의하면 염제신농씨가 여기에 살면서 오곡을 분별하며 백가지 약초를 맛보았고, 단을 세워 하늘에 제사를 지내다고 해서 얻어진 이름이다.(位于河南省沁阳市紫陵镇赵寨村与晋城市山河镇狄河村交界传说炎帝神农氏在这里辨五谷尝百草设坛祭天故而得名神农山)”라는 자료가 있어 이 지역이 열산(列山)이고 열수가 나오는 낙랑군 분여산현임을 알 수 있다. 위휘현 서북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 뒤에 보이는 신농산이 낙랑군에 속한 분여산으로 열수가 나오는 곳이다.     © 편집부

 

갈석산이 황해도 수안이라는 이병도

 

위에서 당 태종이 고구려 연개소문의 죄를 묻겠다는 장소인 갈석(碣石)은 과연 어디일까?

<태강지리지>를 인용한 사기색은에 낙랑군 수성현에 갈석산이 있으며 장성이 시작되는 곳이다.(樂浪遂城縣有碣石山長城所起)”라는 기록이 있는 갈석산은 고대 중국과 우리와의 경계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갈석산이 하북성 진황도시 창려현에 있다고 하며, 한국 사학계에서는 황해도 수안에 있다고 한다.

 

식민사학자 이병도 박사는 <한국고대사연구>‘낙랑군고에서 수성(遂城)-자세하지 아니하나- 지금 황해도 북단에 있는 수안(遂安)에 비정하고 싶다. 수안에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산천조에 요동산이란 산명이 보이고, 관방조에 후대 소축의 성이지만 방원진의 동서행성의 석성이 있고, <진서지리지>의 이 수성현조에는 -맹랑한 설이지만- ‘진대장성지소기(秦代長城之所起)’라는 기재도 있다. 이 진장성설은 -터무니없는 말이지만- 아마 당시에도 요동산이란 명칭과 어떠한 장성유적지가 있어서 그러한 부회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릇된 기사에도 어떠한 꼬투리가 있는 까닭이다.”라고 기고했다.

 

이병도가 갈석산이 있다는 낙랑군 수성현을 황해도 수안으로 본 이유는 수()자가 같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일말의 학자적 양심은 있었는지 자세하지 아니하나’ ‘맹랑한 설이지만’ ‘터무니없는 말이지만등의 수식어를 쓴 것이다. 한마디로 수성현은 수안이 아니라는 고백을 한 것이다. 이병도는 일제식민사학이 주장하는 한반도 북부는 한사군의 땅이라는 논리에 맞추려다보니 그런 어불성설의 헛소리를 했던 것이다.

 

게다가 더 기막힌 것은 승람의 수안군조에 고구려의 장색현이었다가 신라 때 서암군의 속현이 되었으며, 고려 초기에 수산(遂山)으로 고쳤다.”라고 되어 있어 그곳은 고려 이전에는 아예 자조차 없었던 지명이라는 사실이다. 이렇듯 아무런 근거 없이 비정된 이병도의 이론이 지금까지 대한민국 사학계의 정설인 현실이 참으로 한심하면서도 끔찍하다고 하겠다.  

 

▲ <아틀라스 한국사> 이병도 비정 황해도 수안 갈석산과 요서군과 북평군     © 편집부

 

또한 중국 기록에 의하면 갈석산은 낙랑군(수성현) 외에 요서군(루현)과 북평군(노룡현)과 상산군(구문현) 4개 군에 걸쳐있는 산이다. 마치 전남·북과 경남에 걸쳐있는 지리산처럼 말이다. 따라서 황해도 수안(갈석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요서군(루현)이 있어야 하는데, 식민사학계에서 주장하는 요서군은 요녕성 요하 서쪽이다. 그렇다면 갈석산이 황해도 수안에서 요하 서쪽까지 이르는 한반도보다 더 큰 산이라는 말인데, 그게 과연 이치에 맞는 논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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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15 [20:25]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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